진중권 "반자유주의적 입법...지킬게 많아진 586, 비위 적발이 싫은 것"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유민주적인 사고방식이 아주 투철했던 분"
언론중재법 8월 국회 통과 방침세운 민주당...'노무현 정신' 놓고 여야 설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좌)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좌)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언론중재법 개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노무현 정신과 어긋난다"고 꼬집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정확한 지적"이라고 거들어 눈길을 끌었다. 

진 전 교수는 전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민주당이 언론중재법에 대해 '노무현 정신'을 꺼내든 것과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유민주적인 사고방식이 아주 투철했던 분"이라면서 "'대통령을 씹어서 국민들의 스트레스가 풀린다면 저는 만족합니다'라는 얘기를 했던 분"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언론중재법은 반자유주의적 입법"이라고 규정하며 민주당을 겨냥 "지금 이걸 추진하는 586 운동권들은 자유주의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 자체가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가 '노무현 정신에 위배'된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아주 정확한 지적"이라면서 "어느새 일종의 운동권 정당, 내지는 전대협 정당 비슷하게 변해 버린 부분을 이 대표가 잘 지적했다고 본다"고 맞장구를 쳤다. 

그는 "(민주당이) 입법을 하는데 개혁이라는 정치적 구호를 붙였다라는 것이 이들이 갖고 있는 운동권 멘탈리티의 아주 선명한 특징"이라면서 "민주당이 원래 표방해 왔던 자유주의 정당의 정체성이 사라져 버렸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을 겨냥 "자기들이 잘못하면 보도한 언론이 잘못한 언론의 탓"이라며 "이런 맥락 속에서 지금 (언론중재법) 그걸 무리하게 추진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예로 한동훈 검사장의 '검언유착 사건'에 이어 김어준 방송을 거론하면서 "만약에 이 법을 만들어서 통과시킨다면 여기부터 문 닫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결국 (586 운동권 세력인) 이들이 기득권 세력이 됐다는 얘기이며, 이제는 자기들이 지킬 게 많은 것"이라며 "그래서 자기들한테 하는 쓴소리를 듣기 싫은 거고, 자기들이 하는 비위가 적발되는 것들이 싫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들은) '개혁'이라는 말 자체를 '오용'을 해서 자기들의 '기득권을 옹호'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정부의 계승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경직된 언론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것인가"라면서 "함부로 '노무현 정신'을 입에 올리지 말라"고 경고했었다. 반면 차기 대권에 도전하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가짜뉴스를 보호하는 것이 노무현 정신이라 할 수 없다"며 "노무현 정신을 호도하지 말라"고 지적하며 여야가 언론중재법과 관련해 '노무현 정신'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었다.   

한편 민주당은 언론의 고의 중과실에 의한 허위·조작 보도에 대해 최대 5배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을 8월 국회에서 통과시킨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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