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특정 캠프 인사들 중립적인 양 방송 출연, 상도덕 어긋나"
-김재원 "윤석열 캠프 참여 인사들 꾸짖는 이준석 대표에 동의못해"

6월11일 새로 선출된 김재원 최고위원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6월11일 새로 선출된 김재원 최고위원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국민의힘 소속인사들의 '윤석열 캠프 참여'에 대해 상도덕이 땅에 떨어졌다고 지적한 이준석 대표에게 김재원 최고위원은 당 대표가 같은 진영에 있는 대선주자를 공격하고 나서는 일 자체가 바로 상도의에 반한다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여론조사에 의하면 문재인 수구좌파정권의 교체를 원하는 국민이 50%를 넘고, 정권 연장을 바라는 국민은 40% 정도"라고 소개했다.

김 최고위원은 "역대 선거는 대부분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여당은 청와대의 인사권과 재정권을 동원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정치적 자산, 지방권력과 친정부단체, 여당에 우호적인 언론환경을 활용해 전세를 역전시켜 왔다"면서 "지금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여권과 야권의 대선주자 1, 2, 3위의 지지율을 합쳐보면 여권 지지율이 훨씬 높다"면서 "제가 이번 대선전망을 밝지 않게 보는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저는 저의 개인적인 마음의 울타리를 허물고 윤석열과 함께 가자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윤석열이 야권 단일 후보 경선에 참여해야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러기 위해서는 윤석열에게도 '우리는 정권교체의 목표를 향해가는 동지이자 한 식구'라는 믿음을 갖게 해야 한다"면서 "당원 구성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윤석열이 입당해 우리 당 경선에 참여하게 하려면 '당신을 도와주겠다. 절대로 해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그래서, 윤석열 캠프에 참여한 우리 당 인사들의 불공정성을 꾸짖는 이준석 대표의 말씀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제 입장에서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당 소속으로서 윤석열 전 총장을 돕겠다고 나선 것이 해당행위라면서 어떻게 우리와 함께 하기를 청할 수 있느냐"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당 소속 인사들이 '곧 입당을 앞두고 있는 윤석열 전 총장을 마중하러 나선 것'이라고 선의로 해석해 주고, '이제 우리 식구가 도와 주고 있으니 입당해서 함께 정권교체의 대장정에 나서자'고 하면 좋을 것을, 굳이 적대감 가득한 비평을 할 필요가 있는지 정말 의문이 아닐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 대표가 같은 진영에 있는 대선주자를 공격하고 나서는 일 자체가 바로 상도의에 반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윤석열 개인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정권교체의 도구로써 필요한 존재이므로 함께 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제가 겪은  불행한 과거의 경험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며 "도대체 정권교체라는 대의는 어디로 갔는지, 생각하면 할수록 기가 막힌다"고 이준석 대표의 발언에 대해 비판했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5일 SNS에 "유튜브에서 상품광고를 할 때 본인이 협찬을 받았음을 알리고 방송하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라며 "지난 서울시장 선거때도 그런 일이 있었지만 특정 캠프에 소속되었던 인사들이 중립적인 양 방송을 했던 것이라면 상도덕이 땅에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저는 지금까지 방송하면서 항상 당 소속을 밝히고 누구 캠프에 있는지 밝히고 방송했다"면서 "제가 2012년에 박근혜 대통령을 돕는 것을 당당히 밝혔고, 2017년에는 유승민 후보를 돕는 것을, 그리고 2021년에는 오세훈 후보 캠프에 있는 직함으로 당당하게 방송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 차원에서 방송사에서 앞으로 중립 객관성을 지키도록 요청하겠다"면서 "오늘 선임되신 분들이 언제부터 캠프 일 했는지 업계에서는 이미 다 알려져 있었으니 각자 양심의 가책은 느끼셨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채널A에서 윤석열 캠프 인사 둘이 양쪽에 앉아 평론하는 방송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하는 말"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측은 25일 캠프 명칭을 '국민캠프'로 정하고, 정무와 공보의 기능을 강화한 캠프 인선을 발표했다.

캠프 상근 정무특보에 이학재 전 의원, 상근 정무보좌역에 함경우 전 국민의힘 조직부총장, 상근 대외협력특보에는 김경진 전 의원, 청년특보에 장예찬 시사평론가가 선임되었다.

캠프 상황실 총괄부실장엔 신지호 전 의원, 기획실장에는 박민식 전 의원이 참가하며 캠프 대변인으로는 김병민 전 비대위원과 함께 이두아 전 의원,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이 선임되었다.

윤석열캠프 대변인을 맡기로 한 김병민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총장 캠프 공식 명칭은 '국민캠프'라며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의 뜻을 모아, 국민의 상식이 통용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국민의 선거캠프'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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