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지원사업비 제외하면 우리금융 앞질러

NH농협금융지주가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시사포커스DB
NH농협금융지주가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우리금융지주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NH농협금융은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2819억원을 달성했다고 23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1조4197억원을 기록한 우리금융 실적에 조금 못 미치는 수치다. 이자·비이자이익의 지속적 성장과 대손비용 감소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0.8%(3717억)원 증가했다.

다만 농업지원사업비 2230억원 부담 전 당기순이익은 1조4376억원으로 우리금융을 앞서게 된다. 농업지원사업비는 농협법에 의거, 농협의 고유목적사업인 농업인·농업·농촌 지원을 위해 지주회사를 제외한 자회사가 농협중앙회에 매분기 초에 납부하는 분담금이다.

그룹의 핵심이익인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4조1652억원을 기록했고, 비이자이익은 1조1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6% 증가했다.

수수료이익은 증권위탁중개수수료 순증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8.5% 증가한 9837억원을 기록했으며, 유가증권·외환파생손익 또한 전략적 자산운용의 결과로 114.7% 증가하며 8981억원을 기록했다.

핵심 자회사인 NH농협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5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고, 특히 NH투자증권이 전년 동기 대비 101.7% 증가한 52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NH농협금융의 손익 증대를 견인했다.

실적에 대해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운용사업부문에서 단기금리 상승에 따른 불안정한 시장 상황 속에서 보수적 운용 전략 및 기 보유자산의 평가이익 발생 등으로 실적을 견인했으며, WM부문이 시장 거래대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채널 고객자산 확대 및 금융상품판매 수익 성장으로 실적 증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 외 NH농협생명 982억원, NH농협손해보험 573억원, NH농협캐피탈 583억원 등 비은행 계열사들도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며 손익기여도를 높였다.

한편 농협금융은 지난 22일 손병환 회장, 지주 및 계열사 임원, 주요 부서장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1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해, 상반기 성과를 분석하고 하반기를 준비하는 자리를 가졌다. 회의는 코로나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감안해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농협금융 출범 1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새로운 10년을 위한 전략방향과 핵심 전략과제 수립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새로운 10년을 위한 미래기반 구축을 하반기 전략목표로 설정하고, ▲핵심 경쟁력 확보 ▲사업 경쟁력 강화 ▲경영기반 내실화의 3대 부문과 ▲고객체감 All-Digital 구현 ▲신뢰받는 E.S.G 경영체계 구축 등 7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해 추진에 전사 역량을 모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