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입당순간 꽃가마는 끝난 것...여러주자 중 한사람 된 것"
"윤석열, 버스 탈 이유없다...서포트 해줄 팀 제대로 빨리 구성해야"
이준석 "대선은 외연 확장이 중요...윤석열 이해되는 행보들"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이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희망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취재진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이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희망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취재진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킹메이커'라 불리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됐으나 '정권 탄압'을 이유로 중도 하차하고 차기 대선에 도전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대권 훈수가 눈길을 끌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최재형 전 감사원장까지 국민의힘 대선경선 버스에 탔으니 다 탄 것"이라면서 "당 내부에서 몇 사람이 더 나올지 모르지만 외부에서 탈 사람을 내가 보기엔 끝난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날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최 전 원장에 대해 "정치라는 게 밖에 있을 때는 근사해 보이지만 안에 들여다 놓고는 별로 관심이 없다"면서 "(최 전 원장이) 얼마만큼 빠른 시일 내에 둥지를 틀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김 전 위원장은 "최재형이 입당했다고 해서 내일부터 최재형을 위해 (당이) 뭘 할 수가 없는 것"이라면서 "(최 전 원장이) 당에 들어올 땐 꽃가마를 타고 들어왔지만 (입당한 이상 이제) 당에서 대선에 출마한 여러 대선주자 중 한 사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당이라는 것은 항상 밖에 근사한 사람이 있으면 욕심이 나는데 일단 데려오고 나면 그 다음에는 책임지는 데가 아니다"면서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자생'을 강조했으며, "나름대로 '내가 정치를 현 시점에서 왜 참여했다'고 하는 것에 대해 아직까지 선언하면서 분명하게 얘기한 게 없다. 막연한 소리만 해서는 일반 국민을 설득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내가 윤 전 총장이라고 해도 그 버스에 타려고 노력을 안 할 것"이라면서 "윤 전 총장이 지금과 달리 해 나가면 지지율도 오를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굳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버스를 탈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아직 윤 전 총장에게 기회가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다만 그는 "지난 5월 중순쯤 자기의 입장을 표명을 하고, 대통령이 되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그걸 전혀 하질 못했다"면서 "대변인이나 부대변인을 꾸리는 정도 수준으로 해서는 안되며 자신을 서포트해줄 팀을 제대로 빨리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초장기에 나타나는 지지도 하나로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착각을 하면 안 된다"면서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이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YTN라디오에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하여 "대선은 외연 확장이 중요하다"면서 "그런 맥락에서 (윤 전 총장이) 최장집·진중권 교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만난 건 의미가 있다”면서 “윤 전 총장도 이기기 위한 전략·전술을 구사 중이고, 이해되는 행보들"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을 향해 "정치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서 목표를 수정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코로나가 갈수록 심해지면 정치 행위가 제한되고, 국민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고 경보음을 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전날 기자들에게 "정치적 손해나 유불리를 떠나서 손해를 입더라도 제가 한 번 정한 방향에 대해선 일관되게 걸어가겠다고 말했다"면서 국민의힘에 조속한 입당보다는 독자적인 정치 행보를 당분간 이어 나갈 것임을 밝혔었다.

또한 최 전 원장 측의 김영우 '최재형캠프' 상황실장도 전날 TBS라디오 '명랑시사 이승원입니다'에 출연하여 "나중에 결승전에 나타나서 결승전만 치르겠다고 하는 것은 좀 요행수다. 스포츠경기로 치면 부전승을 바라는 거라 옳지 않다"면서 "우리는 꽃가마 탈 생각이 없으며, 유불리를 떠나서 당내에서 경선에 참여해 철저하게 검증받고 국민들 평가받을 것이다. 요행 아닌 정도를 갈 것"이라며 '자력갱생' 입장임을 표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