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무색…편의점주들 “점주 근무시간 늘려 버텼지만 내년부턴 불가능”
심야영업 포기 지속 증가중, 각 편의점 별 20%대 육박하거나 넘겼거나

내년 최저임금 5% 이상 인상으로 편의점 업계가 술렁이고 있고 각 채널별로 무인 및 하이브리드 매장 설치 확대를 진행중이다. ⓒ시사포커스DB
내년 최저임금 5% 이상 인상으로 편의점 업계가 술렁이고 있고 각 채널별로 무인 및 하이브리드 매장 설치 확대를 진행중이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2022년 최저임금이 5% 이상 상승한 9160 원으로 정해지면서 심야 편의점 미영업 매장이 늘어날 가능성이 생겨나고 있어 '24시간' 편의점이 무색해질 전망이다.

15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현 정부 들어 2018년과 2019년 두자릿수 인상 하면서 인건비 부담이 늘었고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2020년과 2021년 최저임금은 3%대 이하로 오르면서 유지해왔지만 올해 5% 이상 오르면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 경영부담이 가중됐다는 것. 더군다나 코로나19 등으로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최저임금까지 올라 이중고에 시달리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편의점주들은 급격하게 오른 최저임금으로 가족경영 체제 및 긴축 경영 등으로 적응해 갔지만 내년 최저임금 인상에 버티고 버티던 고름이 터져 버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고 단체행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그동안 점주들이 근무시간을 늘리면서 인건비를 줄여왔지만 최저임금 인상으로 내년 부터는 주고 싶어도 줄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임금이 인상되는 만큼 고용을 감소하거나 사업을 관둬야 되는 선택지 밖에 없다"고 논평했다.

협의회는 ▲주휴수당 폐지 ▲업종별 규모별 차등화 ▲일자리안정자금 확대 ▲6개월 미만 단기근무자의 건강·연금보험 가입 제외 등을 정부와 가맹본부에 요구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닌 편의점들은 이미 야간 영업 포기가 늘고 있어 내년이면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야간 무인편의점 운영 등 하이브리드형 매장 등장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편의점 채널별로 살펴보면 BGF리테일은 심야시간 미영업 또는 무인 영업 점포 비중이 지난 2016년 13%에서 작년 말 20%를 넘어섰다. 아울러 GS25의 경우 심야시간 미영업 점포 비중은 지난 2018년 13.6%에서 지난달 말 기준 18.1%로 상승했다. 세븐일레븐도 심야 미영업 점포 비중이 지난 2018년 17.6%에서 작년 21%로 증가했다.

심야영업 인센티브가 없는 이마트 24의 경우 비중이 더 크다. 78%가 심야 영업을 하지 않는다.

즉 이마트 24는 80%에 육박하는 점포가 심야영업을 하지 않고 나머지는 5곳 중 1곳은 심야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야간 전기료 지원, 야간매출활성화 지원금 등의 혜택으로도 인건비 부담 폭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가 아니어서 24시간 계약 종료후에는 심야 운영을 포기하는 매장이 속출 할 것"이라며 "하이브리드 매장이 대안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무인편의점 구축 비용 지원 등이 향후 하이브리드 매장 수 증가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되며 심야에 매출이 안나오는 매장은 무인 편의점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점포를 편의점 채널별 CU는 지난달 말 기준 290개점, GS25는 430개(무인점포 포함), 이마트는 150곳이 운영되고 있다. CU는 올해 말까지 100여곳 추가매장 개장 계획, GS25는 연말까지 170여 곳 추가 확대 계획을 갖고 있다. 이마트24도 심야영업을 하지 않는 점주들을 대상으로 야간 무인 편의점 확대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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