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에 李 신체 감정 신청한 김부선…논란에도 李, 대선 지지율 선두 유지

배우 김부선 씨(좌)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배우 김부선 씨(좌)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스캔들 의혹을 주장하는 여배우 김부선씨의 신체 감정 신청이라는 뜻밖의 변수에 직면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씨는 이 지사에게 허언증 환자로 몰렸다며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었는데, 지난 7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2차 변론기일에 출석한 김씨 측 강용석 변호사가 “김씨가 연인관계라면 알 수 없는 신체의 비밀을 진술하고 있다”며 신체감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이 지사는 앞서 김씨의 주장에 반박하고자 아주대병원에서 신체검사를 받은 바 있으며 당시 병원 측에서 “해당 부위에 점이나 제거 흔적은 없다”고 발표함에 따라 논란이 잦아드는가 했지만 이에 대해 강 변호사는 “경기지사가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아는 사람과 한 셀프 검증을 어떻게 인정하느냐”고 반문했다.

여기에 김씨도 앞서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신체검사도 사법기관 허가 아래 공신력 있는 양쪽 사자들(의사, 판사, 검사, 변호사, 언론사) 입회 아래 검사 다시 받자. 셀프쑈 말고”라며 이 지사를 압박했고 이 지사와 경쟁하는 여당 대선후보들도 토론회에서 한 목소리로 해당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면서 이 지사를 몰아붙였다.

반면 이 지사는 그동안 형수 욕설 사건과 달리 해당 의혹에 대해선 대응하지 않다가 결국 “제가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라고 맞받아쳤는데, 이 같은 이 지사의 대응은 오히려 악수로 작용했고 이낙연 전 대표도 8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이 지사의 해당 발언을 꼬집어 “입에 올리기도 거북한 민망한 발언이다. 집권여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이 국민에 어떻게 비칠까 걱정”이라고 이 지사에 직격탄을 날렸다.

비록 이 지사는 바지 발언과 관련해 지난 6일 MBC토론에서 유감을 표명하며 사과했지만 한편으로는 “하도 답답해서 한두 번도 아니고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강조했고,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마녀사냥 같은 느낌”이라며 스캔들 의혹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는데, 그래선지 김씨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천하에 사기꾼”이라며 “이재명씨 옛 선인들은 수치감을 모르면 짐승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살다가 어느날 당신이, 당신 자식들이, 당신 아내가 나보다 더 억울한 일을 겪게 된다면 그때 저를 기억하라”고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이에 그치지 않고 7일엔 이재명 민사소송 사건에 무료변론을 맡아주기로 했다며 지난 2018년 바른미래당 성남시장 후보로 나와 이른바 ‘이재명 저격수’로 활동했던 장영하 변호사를 소개한 뒤 “이재명 인성을 섬세하게 잘 아시는 분”이라면서 “이재명씨, 당신이 그리도 좋아했던 바지 벗을 운명의 시간이 왔다”고 이 지사를 몰아붙이고 있는데, 야권 대선주자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까지 페이스북을 통해 “나훈아식 행동으로 사태를 덮으려는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다. 나 선생의 경우 뜬소문에 불과했지만 이 후보의 경우는 뚜렷한 피해자가 현존하고 있고 지금도 그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 목소리로 이 후보 압박에 나섰다.

하지만 이 후보가 김씨가 요구하는 신체검사에 응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는데, 이 지사 측 나승철 변호사는 이미 아주대병원에서 검증됐다는 점을 들어 “의사가 허위 작성했다면 허위진단서 작성죄 등 무거운 범죄가 될 텐데 검찰은 신빙성을 인정해 불기소 이유서에 원용했다”고 김씨 측에 반박하고 있어 일단 내달 25일 열릴 재판에서 재판부가 신체감정 신청 요구를 채택할지 여부에 따라 양측 간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김씨 측은 3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외에도 공직선거법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 지사를 고소한 상황인데, 이들 재판에 대해선 김씨가 형사 고소만 취하했을 뿐 민사소송은 아직 취하하지 않아 새로 합류한 장 변호사가 ‘이재명 저격수’로서 얼마나 역량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향후 이 지사의 대권가도에도 적잖은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지사의 대선후보 지지율은 이 같은 구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선두를 유지 중인데,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5~7일 전국 유권자 1005명에게 실시한 7월2주차 전국지표조사(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의 대선 양자 가상대결에서 이 지사는 43%를 기록하며 33%를 기록한 윤 전 총장에게 10%P 앞섰고 여야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에서도 3주째 27%를 기록하며 1위를 수성 중인 것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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