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품격 걱정하는 추미애 "민망했다...이재명 사과하는거 어때?"
이재명 "한 두 번도 아니어서 그랬다...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진중권 "끝난 얘기 좀 안 했으면 좋겠다...이제 진도 나가자"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경기도청을 나서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경기도청을 나서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김부선 스캔들'을 해명하면서 나온 자신의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 발언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하도 답답해서 그랬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전날 MBC 100분토론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 대선토론회'에서 "(이 예비후보의 '바지 내린다'는 발언은) 민망했다. 토론의 품격을 떨어뜨린다"면서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이 예비후보가 사과를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권유하고 나섰다.

이에 이재명 지사가 "한 두 번도 아니고 근거 없는 이야기를 (한다)"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불만을 호소하며 사과했다. 즉, 추 전 장관이 토론회를 이용하여 이 지사에게 자연스럽게 사과하는 장을 마련해 준 것이 된 셈이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5일 예비경선 TV토론회에서 '김부선 스캔들'을 놓고 경쟁 예비후보들의 압박이 이어지자 "제가 혹시 바지를 한번 더 내릴까요"라면서 '욱'하는 반응을 보여 논란이 일었다. 

한편 7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이거 그때 끝난 얘기인데 다시 돌아가서 그 얘기를 다시 꺼낸다"면서 "이러면 이게 검증이 아니라 공격용이 된다"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이 지사가 도지사 선거 때) 심지어 정말 바지까지 내리지 않았나"면서 "그래서 끝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상대편 여배우가 하는 얘기들을 쭉 보니까 일관성이 없고, 매번 진술이 달라지고, 그렇다면 물증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데 물증이라고) 내놓는 게 하나도 없고 그 다음에 사진이라고 내놨는데 알고 보니까 엉뚱한 사진을 내놨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떠도는 장모 및 부인 문제에 대해서도 "그거 가지고 지지율에 큰 차이가 안 생긴다"며 "이미 다 나왔던 의혹들이고, (윤 전 총장의 검찰총장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 해소가 됐던 것들"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뿐 만 아니라 "(윤 전 총장 장모 최모씨의 모해위증 의혹 재수사 결정은) 무혐의인데도 그것도 부족해서 또 다시 수사를 하라고 하는 것이 사실 정치적 의도가 강한 것"이라면서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비판하던 사람들이 지금 자기들이 비판하던 그 일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좀 안 했으면 좋겠다"며 "우리 사회가 진도를 나갔으면 좋겠다"고 일침했다. 즉, 사생활 등의 공격이 아닌 정책에 대한 검증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진 전 교수는 전날 JTBC '썰전라이브'에 출연해서도 "사생활까지 들춰내어 검증하는 것이 올바른지 회의가 있다"며 "여러 번 조사에서 나온 게 없고 새로운 근거가 있으면 모르겠지만, 또 다시 (이야기를) 꺼낸다는 게 우습다"고 직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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