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文, 철창 안이 참 편안해 보여”…신동근 “독설 아니라 배설 수준”

철창 안에서 강아지들을 돌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좌)과 전여옥 전 의원. ⓒ청와대, 사진 / 시사포커스DB
철창 안에서 강아지들을 돌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좌)과 전여옥 전 의원. ⓒ청와대,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이 북한에서 온 풍산개들이 있는 철창 안에 들어간 사진을 꼬집어 “철창 안이 참 편안해 보인다”는 글을 올려 더불어민주당이 격앙된 모양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일 자신의 SNS에 2018년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았던 풍산개 ‘곰이’와 문 대통령의 기존 반려견인 ‘마루’ 사이에 태어난 강아지 7마리 사진을 올리고 “모두 건강하게 자라 벌써 이유식을 먹기 시작했다”고 글을 올렸는데, 이에 전 전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블로그에 “철창에 앉아 김정은이 보내준 귀한 강아지를 돌보는 문재인 집사”라며 이같이 직격했다.

그러자 민주당에선 신동근 의원이 4일 “예전 ‘독설가’로서 인지도 높였던 것에 향수 느끼나 본데 이건 독설이 아니라 배설 수준”이라며 “이런 분이 국민의힘 토론배틀 심사위원이라니 비극인지, 희극인지 뭐라 할 말을 찾기 힘들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신 의원은 “낙선하면 정계 은퇴하겠다는 말을 뒤집고 다시 정계 복귀하는 건 본인의 자유 영역일 수 있겠으나 이런 배설 수준의 언어 사용 능력을 갖고 정계 복귀라는 것이 우리 정치권이나 본인을 위해 좋을 것인지 회의적”이라며 재차 날선 비판을 가했는데, 하지만 민주당 역시 야당 시절 대통령을 향한 막말을 쏟아낸 바 있어 ‘부메랑’ 아니냐는 목소리가 없지 않다.

실제로 민주당에선 지난 2013년 7월 11일 홍익표 당시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이란 의미의 ‘귀태’란 표현을 쓰며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과 노부스케의 외손자인 아베 총리”라고 발언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인신공격으로 비쳐졌다면 유감”이라고 고개를 숙인 바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해 11월 12일엔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트위터에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와 마찬가지로 “박근혜씨”라고 표현한 글을 올려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이처럼 민주당이 과거에 대통령을 향한 수위 높은 비난을 쏟다 보니 이번 전 전 의원의 발언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승자박이란 지적이 없지 않은데, 일례로 앞서 지난해 12월 8일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홍익표 민주당 의원의 과거 ‘귀태’ 발언을 꼬집어 “지금 이 순간 온 국민 삶을 피폐하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가장한 귀태, 바로 문 정권”이라고 민주당에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