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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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발현하면서 시기에 유일하게 부흥한 산업이 IT다. 미중 무역분쟁이 가세한 가운데, 코로나가 영향을 끼친 산업들의 변화는 우리나라에겐 최적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에 중국이 놓친 반도체 산업에 이목이 쏠린다.

미국의 무역분쟁이라는 견제 속에 중국은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오래전부터 내수를 키워왔다. 코로나는 여기에 IT산업의 부흥으로 힘을 보탰다.

철강의 경우 IT·가전·자동차 등 소비가 늘면서 가격이 증가했고. 여기에 중국이 탄소배출권 규제로 인해 철강 생산을 줄인다는 정책에 글로벌 철강 가격이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자동차와 건축까지 피해를 입고 있다.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전기차는 어떨까. 전기차보조금으로 통해 자국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만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한국의 배터리 업체들은 중국에서 힘을 못 쓰고 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LCD패널 가격은 공급이 수요를 맞추지 못해 상승했다. 30인치 LCD기준 전세계 매출은 1170억달러로 이중 중국기업의 매출이 425억달러로 전년대비 25%증가했으나 중국 외 디스플레이기업 매출은 2% 감소했다. 2020년 중국패널 생산은(LCD+OLED) 전 세계 53%를 넘어섰으며 3~5년내 전세계 70% 생산한다는 전망이다.

반면 반도체 굴기를 내세운 중국은 아직 미국의 제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반도체의 경우 미국산 장비없이 최첨단 반도체 생산은 한계가 있다. 중국은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중고 장비를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으며, 지난 3월 재정부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관련 부품의 수입 관세를 면제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중국은 현재 가장 심각한 품귀현상을 겪고있는 반도체의 경우 최첨단인 5나노는 고사하고 14나노 미만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시스템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산업이 거의 아직 바닥을 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살지 못해서다. 2019년 한국기업의 팹리스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 시스템LSI(2.4%)를 포함해 고작 3.2%다. 삼성전자를 빼면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대기업과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으며, 정부의 실효성 있는 정책지원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IT기술을 이용해 생산공정을 효율화하는 스마트공장의 경우 빠르게 구축작업을 완료한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기업은 도입이 안 되었거나. 맞춤형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5G·AI·자율주행 등 4차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산업 내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커져가는 반도체 설계 등 소프트웨어 산업을 따라 잡아야한다. 펩리스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2020년 한국의 소프트웨어 시장은 128억달러로 전체의 1%에 불과하다. 중국은 언택트 문화가 발달하면서 2019년에는 소프트웨어산업의 영업수입이 전년동기대비 15.9%증가한 7조1768억 위안 수준이었으며 2020년 1~10월 소프트웨어 영업수입은 6조5542억 위안으로 이미 2018년 업무 수입 총액을 초과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중국비중은 26%나 된다. 지금까지 하드웨어 중심이었다. 소프트웨어 시장개척의 적기다. 한국은 코로나와 미중 무역분쟁 속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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