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감사원장이 임기 중 사표? 헌정사에 나쁜 선례 될 것"
정청래 "바야흐로 배신의 계절...꼴뚜기나 망둥이나 꼴볼견 될 것"
우상호 "코미디 같은 일...도대체 최 원장은 왜 나간다는 것이냐"

윤석열 전 검찰총장(좌)과 최재형 감사원장(우). 시사포커스DB
윤석열 전 검찰총장(좌)과 최재형 감사원장(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사의를 표명하자 더불어민주당이 최 원장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구미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직 감사원장이 임기 중 사표를 내고 대선에, 그것도 야당 후보로 나가겠다는 것은 누가 봐도 감사원법 취지에 안 맞다"며 "감사원장이 야당 대선후보로 나오겠다는 것은 헌정사에 좋지 않은 선례가 남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송 대표는 "감사원 직원에도 도움이 안 되는 행위"라면서 "문재인 정부 월성 1호기 감사 등의 행위 자체가 다 정치적 행위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 원장을 겨냥 "정치적 편향을 이유로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의 감사위원 임명을 거부했던 분"이라면서 "본인이 원장을 그만두고 야권의 대선후보로 나온다는 것은 너무나 말이 맞지 않는 내로남불"이라고 직격했다. 

백혜련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최 원장의 사의 표명은) 너무나 유감스럽다"며 "대권에 도전한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길이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실지 모르겠지만 그 과정이 그렇게 순탄치 않을 것이고, 법조인으로서 한계를 뛰어넘기가 쉽진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바야흐로 배신의 계절인가. 누군가 배신의 길을 열면 우르르 따라쟁이가 줄을 선다"면서 "세상에서 제일 멍청한 사람이 평생 독립운동하다가 8월 14일 친일파로 돌아선 사람이고, 세상에서 제일 얍삽한 사람이 평생 친일파하다가 8월 16일 독립운동가 흉내내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 의원은 "꼴뚜기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고 꼴뚜기나 망둥이나 욕망의 산물일 뿐이다"며 "꼴뚜기나 망둥이나 꼴볼견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감사원장을 꼴뚜기와 망둥이에 비유하며 이들이 야권의 대선후보로 나설 것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하여 "감사원장이나 검찰총장은 정치와 거리가 먼 자리"라고 지적했으며, 양승조 충남지사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두 기관의 정치적 중립성을 근본부터 뿌리 째 흔드는 일"이라며 '제2의 윤석열, 최재형 방지법 제정'이 자신의 대선 공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상호 의원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여 "정권의 고위직을 발판으로 삼아 야권의 후보가 되겠다는 정치적 의사를 표현했다"며 "코미디 같은 일"이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우 의원은 "윤석열 전 총장은 추미애 장관이 징계하려고 들었기 때문에 불만을 갖고 이탈할 수 있다고 보는데, 도대체 최 원장은 왜 나간다는 거냐"며 "큰 실책이다.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앞서 최 원장은 이날 감사원 앞에서 "거취에 관한 많은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감사원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오늘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며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숙고의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밝히며 사퇴 수순에 들어갔다. 

이날 여권에서는 일제히 최 감사원장을 향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신뢰받는 정부를 실현해 나갈 적임자"라고 극찬하며 최 원장을 임명했었는데 그가 정권에 반기를 들고 나온 상황이기에 집권여당에서는 더욱 속이 타는 심정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과 최 원장이 그만 두는 이유에 대해 집권여당만 모르는 눈치라면서 최 원장의 사퇴를 비판하는 여권의 목소리에 씁쓸해 하는 시각도 나온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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