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X파일은 내란...불법사찰·정치공작 주장은 희생자 코스프레"
野 "아무 것도 아닌 지라시일 뿐"...야권 의심하는 윤사모...
윤석열 정치 선언, 오는 29일 오후1시 윤봉길 매헌 기념관 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및 이회영 기념관 개장식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및 이회영 기념관 개장식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는 29일 정치 선언일로 예고한 가운데 소위 찌라시인 '윤석열 X파일'을 놓고 여야의 공방이 치열해지면서 차기 대선 행보의 득실을 따지기 시작한 분위기이다.

24일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윤석열 X파일은) 야당 스스로 지뢰를 밟고 폭탄을 터트린 것"이라면서 "(야권에서) 불법사찰 또는 정치공작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본질을 흩트리고 희생자 코스프레 형식으로 프레임을 바꾸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만약에 여당에서 (X파일을 제시) 했다면 그런 코스프레가 가능할 텐데 (야당에서 나온 것이라서) 국민들이 희생자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신동근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파일'을 거론하며 "이 두 개의 파일에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야권의 후보 경쟁 과정에서 야권 스스로 촉발시켰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윤석열 X파일 사태'를 "내란(內亂)"으로 규정하며 "내부의 권력 투쟁으로 인한 어지러움이라는 것"이라면서 "야권 내부는 윤석열 X파일에 대해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세 가지 입장이 있는 듯 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수호파, 윤석열 방관파, 조건부 수호파로 나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조건부 수호파는 X파일을 국민의힘 입당을 촉구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 서울동작갑 당협위원장인 장진영 변호사는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꺼내든 '윤석열 X파일' 자료는 "의혹 하나당 반 쪽이나 한 쪽 정도"라면서 "여의도에서 돌아다니는 지라시 정보지들 내용들을 싹 모아가지고 정리를 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냥 의혹을 제기하는 정도"라면서 "그런 정도 수준 가지고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윤사모)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며 "확인해보니 기존에 수사과정에서 있었던 윤 전 총장의 장모, 아내에 대한 내용을 편집 짜깁기 한 수준"이라면서 "야당 중진의원 최측근 출신인 장 소장의 행위는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 바로 세우고자 하는 민초들의 마음에 얼음 같은 차가운 물을 던지는 격이 됐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윤사모는 "윤석열을 보호할 수 있는 당은 제1 야당인 국민의힘밖에 없으니 하루 속히 입당을 시키려는 의도"라고 주장하면서 "윤 전 총장을 국민의힘이 영입하기 위해 뒤에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도록 한 것 같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을 향해 "(대선을 치르기 위한 조직과 많은 자금 문제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조직은 윤사모와 민초들이 해결할 것이며, 자금 또한 해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윤 전 총장 측 최지현 부대변인은 이날 메시지를 통해 "저 윤석열은 오는 29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국민 여러분들께 제가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말씀 드리겠다"고 전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이 정치 선언 일정을 예고한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석열 X파일'을 놓고 득실 따지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는데, 핵심은 'X파일'의 출처와 작성세력이 누군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면서 여권에서 작성한 것으로 판명되면 윤 전 총장의 대권행보에는 '득'이라는 시각이, 반대로 야권에서 작성된 것이라면 국민의힘도 윤 전 총장에게도 '실'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관측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