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호, 탄핵 논란서 자유로운 의원…李, 주요 당직 ‘3선’으로 채워

국민의힘 사무총장으로 내정된 한기호 의원(좌)과 김도읍 의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국민의힘 사무총장으로 내정된 한기호 의원(좌)과 김도읍 의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이 당 사무총장에 한기호 의원, 정책위의장엔 김도읍 의원 등 모두 3선 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16일 밝혀졌다.

특히 이번 사무총장직은 경선 관리 역할에 있어서도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여론조사 기능까지 이관 받은 데다 전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조차 “사무총장 인선이 마무리돼야 다음 인선(정책위의장)을 밝힐 수 있는 구조적 상황”이라고 강조했을 만큼 어느 때보다 요직으로 주목 받아왔는데, 강원도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을을 지역구로 둔 군 출신의 3선 의원(18·19·21대)을 내정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수석대변인과 당 대표 비서실장직 등의 인선 결과를 밝히는 과정에서 지도부 내 쓴 소리도 나온 바 있어 이번 인선과 관련해선 좀처럼 정확히 알려진 게 없었는데, 당에서 신중을 기한 끝에 내놓은 인물답게 한 의원은 계보가 없고 4선 이상 중진들과 당 대표 간 가교 역할도 하면서 역대 최연소 당 대표를 잘 보좌할 수 있는 경륜도 함께 갖춘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한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선 공천을 못 받았고 동 지역구에선 황영철 전 의원이 당시 원내 입성함으로써 국민의힘 내 핵심 갈등 요소 중 하나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반 논란에 있어서도 자유로운 당내 몇 안 되는 다선의원인데, 5군단장과 육군교육사령부 사령관 등 군 장성 출신이다 보니 나이보다는 위계질서나 원칙을 우선하는 군인정신도 투철해 30대 나이의 이 대표와도 별 마찰 없이 ‘케미’를 이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다른 요직으로 이 대표가 김기현 원내대표의 의중을 적극 반영하기로 했던 정책위의장에는 검사 출신에다 핵심 상임위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에서 야당 간사로 활동해온 법률 전문가이자 지난 19대 총선부터 부산 북·강서을을 지역구로 연이어 3선에 성공한 김도읍 의원이 내정됐는데, 당의 대표적 정책통으로 꼽혀왔던 만큼 그 역시 한 의원과 마찬가지로 새 지도부가 각별히 신경 쓴 인선이라 할 수 있다.

한편 한 의원과 김 의원은 오는 17일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친 뒤 올해 새로 만든 당헌·당규에 따라 18일 의원총회 공식 추인을 거쳐 각각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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