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백신 접종 및 얀센‧화이자 국내 보급 등 해외여행 기대감
보복소비에서 보복여행 트렌드 형성 될 수도

작년 코로나19가 우한폐렴으로 불리던 시절의 한산한 인천공항 모습 ⓒ시사포커스DB
작년 코로나19가 우한폐렴으로 불리던 시절의 한산한 인천공항 모습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올해 8월에 신혼여행을 앞둔 신랑 K씨(34, 은평구)는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등에 접종 예정인 백신을 신청했다. 신부 P씨(28, 서대문구)는 화이자 백신 7월에 2차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이 예비부부는 신혼여행지를 제주도에서 괌으로 변경했다. 괌은 미국 FDA 승인 백신을 접종한 경우에만 자가격리를 면제한다. AZ 백신 접종자는 괌에 갈 수 있지만 미국 방역당국이 정한 절차를 따라야 한다. K씨 부부는 얀센과 화이자 백신을 맞아 괌에 가도 과거 코로나19 이전 처럼 자가격리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는 지난달 결혼한 L씨는 '될놈됨'이라고 탄식했다는 후문이다.

K씨는 "민방위 대원에게도 얀센백신 예약이 가능하게 되면서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신청했다"며 "FDA 승인 백신을 맞아 이번에 신혼여행을 괌으로 변경했고 이미 화이자 접종 중인 신부가 제일 기뻐했다"고 말했다.

최근 백신 수급상황이 좋아지면서 접종률이 올라갔고 이는 여행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8일 여행 및 이커머스 업계 등에 따르면 잔여백신 예약서비스가 시작된 이래 해외항공권 예약이 급증했다.

지난 7일 위메프는 지난달 27일부터 6월 2일까지 일주일 기간 동안 해외 항공권 예약이 직전 일주일 보다 5.4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자가 늘면서 해외여행 기대감이 항공권 구입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해외 주요국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무격리 입국 허용과 국내 항공사들도 해외노선 재취항을 검토하고 있다.

여행사 노랑풍선은 지난 6일 CJ온스타일을 통해 유럽 인기 일정 3선 패키지 상품을 런칭했다. 항공권이 제외된 현지 투어상품으로 호텔, 관광, 식사를 제공한다. 항공선택은 자유롭게 선택 가능하다.

노랑풍선 측은 상품을 런칭하면서 백신 접종률이 높아져 해외여행 문의가 많아졌고 유럽지역의 경우 높은 백신 접종률과 백신여권 도입 등 안전이 강화되고 있다는 측면을 강조했다.

한진관광은 지난 7일 하와이, 발리, 싱가포르, 괌, 푸켓, 다낭, 대만 등 7개 신혼여행 인기 여행지를 중심으로 해외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출발은 올해 11월 이후 부터 내년 3월까지 선택할 수 있고 코로나19로 인한 출발 변경 때는 100% 환불이 가능ㅅ한 상품이다.

하나투어는 백신접종 완료자 대상 여행기획전인 '지금 떠나는 해외여행'을 지난달 런칭했다. 여행지는 하와이, 스위스, 몰디브, 두바이 등으로 자가격리가 필요없는 곳으로 구성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정부는 지난 1일 방역 우수국가와 협정을 맺어 양국간 여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재 싱가포르와 사이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특정 국가를 짚어서 검토하지 않고 여러 가능성을 놓고 하는 부분이라 확정되면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작년 암흑의 시간을 보냈다"라며 "최근 백신 접종률이 눈에 띄게 올라가고 있고 해외 여건도 달라지고 있어 이에 선제대응 차원에서 여러가지 상품이 나오고 있다. 다만 미국에서 화이자를 맞아도 돌파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는 만큼 여행상품 구성에도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복소비에서 보복여행이란 말로 대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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