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유 받은 장남 구본성 부회장, 대표해임…막내 구지은, 대표선임
4남매 중 유일하게 경영수업 받은 구지은, 기업공개로 장악력 높일 수도

아워홈 세자매가 LG家 장자승계 원칙을 박살내고 구지은 대표를 선임했다. ⓒ시사포커스DB
아워홈 세자매가 LG家 장자승계 원칙을 박살내고 구지은 대표를 선임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범 LG家 장자승계 원칙을 세자매가 힘을 모아 깨부쉈다.

4일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가 아워홈 대표로 선임됐다. 재발 된 남매의 난에서 장남을 막내동생이 밀어낸 것. 이번 결정에는 5년전 구본성 부회장 손을 들어줬던 장녀 구미현이 구지은 대표로 옮겨가며 구본성 회장을 끌어내릴 수 있었다.

이날 아워홈은 서울 모처에서 임시 주총을 열었다.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가 제안한 신규이사 선임안, 보수총액 한도 제한안 등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이사 수는 11명에서 21명이 더해지면 총 32명이 되면서 이사회 과반을 세자매 연대가 차지했다.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보복운전 논란으로 징역6월,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구본성 대표이사 해임안을 통과시키고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를 선임한 것.

하지만 구본성 전 대표가 여전히 최대주주로 지분의 38.6%를 차지해 전체의 1/3 이상이어서 사내이사에서 해임되진 않았다. 사내이사 해임은 2/3의 지분이 필요하다.

구지은 대표는 2004년 아워홈에 입사해 경영에 참여했지만 구본성 부회장이 2016년 LG가 장자승계 원칙을 내세우며 경영에 참여하면서 구지은 대표는 자회사 캘리스코 대표로 밀려나 사보텐, 타코벨 등을 운영했다.

지난 2017년, 2019년 두번에 걸쳐 구본성 회장과 대립한 바 있다. 2017년에는 전문경영인 선임안에 반대했었고 2019년엔 구 대표 조카인 구재모(구본성 아들) 사내이사 선임안 등을 반대하면 대립한 바 있다. 이후 아워홈이 캘리스코 식자재 납품 중단을 결정하면서 법정 공방을 벌인 바 있다.

구지은 대표 선임에 따라 아워홈도 IPO를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전망되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4남매 중 유일하게 경영수업을 받으며 자란 구지은 대표가 아워홈으로 돌아오면서 기업의 스탠스 변화가 어떨지는 지켜봐야 될 일"이라며 "아워홈을 떠나 캘리스코와 같은 외식업 운영은 어떤 의미로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확실한 지배권 강화를 위해서는 대주주 주주가치 희석을 위해 상장을 통해 아워홈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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