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 행보나선 윤석열, 야권 정치인들 이어 골목상권·부동산정책 전문가 회동
윤석열에 총공세 나선 여권...尹측 "장모 사건, 조국 보다 10배 이상 수사 당해" 반박
윤석열 "권력이 한쪽으로 집중이 되면 부패하기 마련"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자신을 향한 여권의 공격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야권 정치인과의 연이은 회동과 건축가 등 부동산정책 전문가와 골목상권 등 경제 전문가 등 정치 행보에 적극 나선 모습을 보였다.
3일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는 CBS라디오를 통해 "윤 전 총장이 먼저 만나자고 요청했다"며 전날 윤 전 총장과 만난 사실을 밝히면서 "포스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시대의 도시에 대한 얘기를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유 교수는 "(윤 전 총장이) 평소 제 유튜브도 많이 보셨고, 건축과 도시, 부동산에 대해 말씀하셨고, 궁금한 점이 많으신 것 같았다"며 "일단 많이 공부하고 오신 것 같았다. 제가 다른 얘기를 하려고 하니 다 아시더라"면서 윤 전 총장을 만난 느낌을 소개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본인의 검찰 시절을 언급하면서 '권력이 한쪽으로 집중이 되면 부패하기 마련이다'고 말했는데 그 얘기에 제가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유명 건축가로 알려진 유 교수는 지난 3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LH는) 공적 정보를 도둑질해서 부동산 투기를 하는 것은 망국의 범죄"라고 비판했었는데, 그는 '한국토지주태공사(LH)' 사태를 예언했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식견이 높은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일에도 '골목길 경제학자'로 유명한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서울 연희동에서 장시간 회동을 가졌는데, 이날 유튜버이자 시사평론가인 장예찬씨도 함께 하면서 "윤 전 총장이 '서울 연희동처럼 골목상권이 뜨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지역 소상공인도 행복해지고, 지방경제도 살아날 것이라면서 골목상권 개발에도 독특한 문화가 우선시 돼야 한다. 골목상권 주인공은 청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도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과 권성동 의원, 정진석 의원 등과 회동을 가졌으며, 장제원 의원과도 전화 통화 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는데, 그는 장 의원에게 "(정치에) 몸을 던져야 될 것 같다"고 말해 윤 전 총장의 정치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또한 같은당 유상범 의원도 지난달 22일에 윤 전 총장과 통화한 사실을 밝혔는데, 윤 전 총장이 '제3지대나 제3당은 아니다'라고 말한 사실을 밝히며 윤 전 총장의 거취가 국민의힘 행이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국민일보 단독 기사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의 측근이 "윤 전 총장은 정당을 기반으로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생각을 굳혔다"면서 "백넘버 2번을 달고 대선에 나가겠다"는 뜻을 지인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3일 윤 전 총장 장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손경식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일부 정치인들이 수사기록 내용도 모르면서 일방적인 비방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누구보다도 원칙을 잘 아는 법조인 출신 정치인들의 언행이 오히려 도를 넘었다"고 경고에 나섰다. 더욱이 손 변호사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를 통해 "(윤 전 총장의 장모는 검찰로부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10배 이상으로 수사를 당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드러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민주당이 전날 조국 사태에 대한 공개 사과에 나서면서 윤 전 총장의 장모 사건을 거론하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과 동일한 잣대로 엄중 수사를 요구했고, 이어 민주당 의원들이 일제히 윤 전 총장을 저격하고 나온 것에 대한 반격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5일에 '그동안 윤석열의 수많은 사건의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며 공격 준비 중임을 예고했었는데,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내가 약점 잡힐 게 있었다면 아예 정치를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