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제 일생을 서술한 책이 아니라 민정수석과 법무부장관 시절을 돌이켜 생각하며 지은 책
-권경애,  어디서 노무현 흉내질이고 셀프성역화냐"
-진중권,  "또 책을 써야 하나?"라며 "제목은 '국민이 겪은 조국의 시간'"

지난 26일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할 당시 조국 / ⓒ시사포커스DB
지난 26일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할 당시 조국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정유진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이 쓴 <조국의 시간>은 '자서전'이 아니고  민정수석과 법무부장관 시절을 돌이켜 생각하며 지은  '회고록'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조국흑서'의 공동저자인 권경애 변호사는 "어디서 노무현 흉내질이고 셀프성역화냐"고 비판했다. 

권경애 변호사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에 대해  '그럼에도 정치적 부담이 된다면 민주당은 나를 밟고 가라' 고 글을 통해 "가족과 측근의 잘못에 대한 정직함, 
목숨 같은 명예감의 내적 붕괴로 인한 수치심, 정치적 동지와 조력자들에 대한 죄책감, 진보의 미래에 가족과 측근의 잘못이 미친 영향에 대한 속죄감, 단 하나라도 비슷하기라도 하나.  어디서 노무현 흉내질이고 셀프성역화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 변호사는 "조국 사태 초기에 조국이 자살할까 걱정하는 조국의 친구인 내 친구에게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줬다"면서 "그 친구는 봉하에 조문하러 같이 내려갔던 친구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조국 사건이 "한 개인의 그리고 한 가족의 고난이 전지구적 재앙인 코로나19보다 한때 이 나라에선 더 중요했던 현대판 욥기라며 표창장 위조도 안믿고 사모펀드에 조국 부부가 관여했다는 주장도 안 믿는다는 어느 시인의 고백과 그에 절절히 동조하고 있는 교수들. 
아마도 단언컨대, 그들의 공소장도 판결문도 읽지 않았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읽었어도 이해를 할 수 없었을지도. 복잡한 사실관계와 난해한 법리 판단을 해독해 보려는  이성적 의지 이전에 종교적 순교의 서사가 앞서는 사람들은, 대화가 불가능하다. 못이긴다"고 덧붙였다.

권경애 변호사는 <조국의 시간>은 저들의 욥기요 사도신경이다. "파시즘은 이성적인 논쟁을 직접적인 감각의 경험으로 교묘히 바꿔침으로써 정치를 미학으로 변형"시키는 대중통치술이다고 평가했다.

한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27일 <조국의 시간>을 출간하면서  "오랜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며 조심스럽게 책을 준비하였다"며 "밝히고 싶었던 사실, 그동안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털어놓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촛불시민들께 이 책을 바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권경애 변호사는 "조국은 스스로를 검찰개혁의 불쏘시개이자 순교자로 자처하며 숭앙받고 싶겠지만, 그는 문재인 정부의 거의 성공할 뻔한 검찰말살을 위해 벌인 음모와 정치 프로그램을 들통내는 가장 취약한 헛점이자 구멍이다"면서 " 이를 새삼 재삼 확인하기 위해 저 음모론의 저서를 돈 주고 사야 한다는 게 많이 피곤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 이러저러한 이유로 저 책은 잘 팔릴테고, 유대인이 세계정복을 꿈꾼다는 음모론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듯이 검찰쿠데타 음모론도 그 생명력이 질길 것이다"고 예측했다.

28일 < 조국의 시간 >출간에 대해 "가지가지 한다"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9일 "민주당이 골치 아프게 됐네. 후보가 되려면 조국기 부대에 아부해야 하고 그러면 당심과 민심의 괴리는 커지고..."라면서 "하여튼 이 친구의 멘탈은 연구대상"이라고 비꼬았다.

진중권 교수는 "또 책을 써야 하나?"라며 "제목은 '국민이 겪은 조국의 시간'"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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