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홍장표 전 경제 수석의  KDI의 원장 임명에 대해 국민이 안중에도 없다는 쐐기를 다시 박는다고 질타했다.

윤희숙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하여 <여당대표도 반성하는 정책실패의 주범을 다시 중용하다니, 대통령께선 국민을 도대체 뭘로 보시냐?>는 제목의 글을 공개했다.

윤 의원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와 심상정 후보가 독창적인 경제이론이라도 되는 것처럼 내세운 게 소득주도 성장"이라면서 "경제의 기본을 뒤죽박죽 엮어놓은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주장하는 TV 대선토론을 보노라니, 나오는 것은 한숨 뿐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말의 성찬 속에서 그들은 2년간 최저임금 30% 인상으로 자신들의 돌격병 역할을 한 노조의 청구서를 확실히 수리해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과는 참혹하다. 700만 자영업자들을 길로 내몰았고 경제 체질은 타이어 바람이 빠지는 것처럼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윤희숙 의원은 "지난 5월 26일 송영길 여당 대표는 인위적으로 임금을 올려서 성장이 되는 게 아니라며, 최저임금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했던 일부 학자들도 지금 말을 뒤집고 있다"며 "4년 동안 이렇게 나라경제를 망쳐놓은 청와대에 대해 자기들 내부에서도 손가락질이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홍장표 전 경제 수석이 국책연구기관의 반장 격인 KDI의 원장으로 임명됐다고 한다"며 "경제수석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대통령은 그를 차관급 자리인 소득주도성장위원장으로 2년반이나 더 머물게 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그런데도 정부 경제정책을 설계하라며 지금 다시 세웠다"면서 "임기말 낙하산 인사치고도 어이가 없는 수준이다"고 혹평했다.

그는 "문대통령은 지금 무슨 메시지를 국민에게 보내는 걸까요. 자기 사람을 확실히 챙긴다는 평가를 받고 싶은 걸까요"라면서 "그러나 청와대는 의리를 간판으로 삼는 건달조직이어서는 안된다"고 일갈했다.

윤희숙 의원은 "대통령은 공인"이라며 "정책실패로 국민에게 준 고통을 공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문대통령은 재작년 조국 전 장관 때문에 몇 달이나 혈압이 올랐던 국민들에게, 자신은 조국 전 장관에게 '마음의 빚'을 느낀다고 했었다"면서 "그것만으로도 공사구분이 안되는 대통령으로 회자되기에 충분했는데, 홍장표 수석의 인사는 국민이 안중에도 없다는 쐐기를 다시 박네요"라고 문대통령의 인사를 비판했다.

한편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임시이사회를 열고 제16대 KDI 원장으로 홍장표 교수를 선임·임명했다고 27일 밝혔다.

홍장표 부경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1960년생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과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