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네거티브 없이 승부”…羅 “국민께 낮은 자세”…朱 “영남배제·세대교체·계파부활론 그만”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예비경선에서 종합순위 1위(41%)를 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 2위(29%)인 나경원 전 의원, 3위(15%)인 주호영 의원, 4위(5%)의 홍문표 의원, 5위(4%) 조경태 의원. 사진 / 시사포커스DB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예비경선에서 종합순위 1위(41%)를 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 2위(29%)인 나경원 전 의원, 3위(15%)인 주호영 의원, 4위(5%)의 홍문표 의원, 5위(4%) 조경태 의원.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28일 국민의힘 예비경선 결과를 접한 당권주자들 간 희비가 교차하며 저마다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먼저 여론조사와 종합 순위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네거티브 없이 끝까지 비전과 미래로 승부하겠다”고 입장을 내놨는데, 전날 대구·경북 여론과 관련해 “젊은 사람들은 사진 찍자고 하고 장년층은 대구는 이제 걱정말고 다른 지역 가라고 하신다”고 스스로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컷오프 결과가 나온 이날 일정 역시 계속 대구에서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국민의힘 책임당원 대부분이 영남에 몰려 있는데다 그 중에서도 핵심 지지기반인 TK(대구·경북) 민심을 잡는 게 관건이라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비쳐지고 있는데, 실제로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한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선 홀로 과반인 51%의 압도적 1위를 기록할 만큼 이 전 최고위원이 앞섰지만 나머지 50% 비율이 반영되는 당원 조사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에게 1%P 뒤진 31%를 얻으며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본경선의 경우 당원 투표 70%, 일반국민 여론조사 30%로 당심이 당선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비록 종합순위에선 1위(41%)를 했지만 이 전 최고위원은 긴장을 늦추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데, 다만 신진후보 3인방 중 김웅, 김은혜 의원이 컷오프 되면서 본경선에선 자연스럽게 신진후보 단일화와 같은 효과는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여론조사는 이 전 최고위원의 절반 수준인 26%를 얻는 데 그쳐 종합순위도 2위(29%)를 기록했지만 당원 조사에선 32%로 이 전 최고위원을 제치고 선두를 차지한 나 의원도 예비경선 이후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내놨는데,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원과 국민들께서 기대하는 국민의힘 리더십이란 무엇인지 더 선명해졌다. 후보통합, 세대통합, 결국 대선 승리를 통한 국민통합”이라며 “통합의 소명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와 다짐을 국민들께 더 낮은 자세로 말씀드리고 마음을 얻겠다. 나경원을 더 믿어줄 때까지 노력하고 성찰하겠다. 초심으로 돌아가 본경선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나 의원은 자신이 부진했던 여론조사 결과를 의식한 듯 ‘국민께 더 낮은 자세로 말씀드리고 마음을 얻겠다’고 강조한 데 이어 이 전 최고위원의 세대교체론에 맞서 세대통합을 내세우는 한편 후보통합도 역설했는데, 비록 야권 대선후보 통합을 지칭한 발언이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 전 최고위원을 제칠 수 있는 최대 변수인 다른 중진후보들과의 당 대표 후보 단일화로 해석될 여지도 없지 않아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반면 종합순위는 물론 당원조사와 여론조사에서도 이 전 최고위원과 나 전 의원 등 원외 출신 후보에 밀려 3위에 머문 주호영 의원은 예비경선 발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예비경선 기간 동안 당원 마음 상하게 하고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한 대선 3대 필패론인 영남배제론, 세대교체론, 계파부활론 이제 그만하자”라며 “이제 다시 시작하자. 지금 이 순간부터는 정권교체론, 당 혁신론, 범야권 대통합론이란 대선 3대 필승론으로 본선을 이어가자”고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그는 본선에 오르지 못한 김웅, 김은혜, 윤영석 의원도 일일이 거론하며 “저 주호영이 이어가겠다”고 강조한 데 이어 본선 진출 후보들을 향해선 “치열하지만 품격 있는 언어로 대선 승리, 정권교체 방법에 대해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주 의원은 “우리 당에 쏟아지고 있는 국민들의 관심이 확실한 지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희망과 대화합의 전당대회를 이끌어 가자. 우리는 대선 승리, 정권교체의 ‘원팀’”이라고 역설했는데, 경선 과정에서 이 전 최고위원 등과 연일 설전을 벌였음에도 예비경선 결과가 이처럼 나와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당원 조사와 여론조사 등 어느 부문에서도 5위 내에 못 들었던 낙선자  3인 중 신진후보군에 속했던 초선 출신 당권주자인 김웅, 김은혜 의원도 컷오프 직후 페이스북에 각각 입장을 내놨는데, 김웅 의원은 “그동안 성원해준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예비경선을 통과한 후보님들 축하드린다. 국민에게 짜릿한 감동을 주는 국민의힘이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며 김은혜 의원은 “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많은 성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은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제가 부족했던 탓”이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도 김 의원은 “김은혜는 비록 여기서 발걸음을 멈추지만 전당대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축제는 계속돼야 하고 변화의 바람을 멈춰 세울 수는 없다”며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들께서 우리의 축제를 지켜 달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는데, ‘변화의 바람’이란 표현이나 ‘우리의 축제를 지켜 달라’는 호소에 비추어 신진후보 열풍을 본경선에서도 끝까지 이어가게 해달라는 당원과 국민 여론을 향한 당부로 비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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