朱·曺 ‘대통합 기구’…趙·洪 ‘先 당 자강론’…羅 “尹·金·安 만날 것”…李 “공정 경선”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윤영석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김은혜, 김웅, 조해진 의원, 신상진 전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사진 / 시사포커스DB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윤영석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김은혜, 김웅, 조해진 의원, 신상진 전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10명에 이르는 가운데 이번에 선출될 당 대표는 내년 대통령 선거를 사실상 진두지휘해야 하는 만큼 각 후보별 대선 준비 관련 공약에 대해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현재 당내에 경쟁력 있는 유력 대선후보가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보니 후보들마다 내놓는 대책은 대체로 원외주자를 데려오는 데에 방점이 찍혀 있는데, 그러면서도 방법론에 있어선 여러 인연이나 접촉을 통해 당장 원외주자를 설득·영입한다는 방법부터 당 내부 혁신을 우선해 대선주자들이 스스로 들어올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한다는 사실상 자강론까지 다양한 주장이 펼쳐지고 있다.

먼저 원외 대선후보들과 직접접촉하거나 영입하겠다는 입장을 공개 천명한 당권주자들 중에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개인적 친분과 인연 등을 과시한 바 있는 주호영 의원과 윤 전 총장과의 개인적 인연은 없지만 “지금도 간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은 있다”고 밝힌 조해진 의원인데, 두 후보는 모두 이를 위해 당내 대통합 기구(주 의원은 대통합위원회, 조 의원은 ‘범야권대통합·후보단일화 추진기구)를 만들겠다는 공약도 내놨을 정도로 비슷한 부분이 적지 않다.

다만 주 의원은 유력주자들로 윤 전 총장 외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최재형 감사원장 등을 꼽았다면 조 의원은 윤 전 총장은 물론 안 대표와도 “합당하는 과정에서 가치를 녹여내 중화하는 과정이 있게 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홍준표 의원의 복당을 주장하면서 “대선후보까지 한 홍 대표를 밖에 둔다는 것은 순리에 맞지 않는다”고 홍 의원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조 의원은 지난 6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황교안 전 대표의 당 복귀도 차단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으며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나 최 감사원장에 대해선 지난 5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정치적 정체성을 명확하게 해야 범위 안에 들어올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앞서 지난달 23일 당 대표 출마 선언에서 “윤 전 총장 측에 중도층·무당층과 기성정당에 대해 문제의식 가진 분들이 많이 가 있는데 그분이 같이 할 수 있으면 중도층이 같이 하게 되는 것”이라고 외연 확장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던 만큼 다른 한편으로는 각 당권주자마다 내심 염두에 두고 있는 대선후보가 다른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우리 당 대선후보는 100% 국민경선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던 초선 출신 당권주자 김웅 의원은 홍 의원과 격한 설전을 벌였고 황 전 대표에 대해서도 부정적 시각을 내비쳤지만 윤 전 총장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선 적극 띄웠으며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경우 지난 19일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표가 되면 대선후보를 4명으로 컷오프하고 100개 주제를 후보들에게 미리 줘 2:2 토론에 임하게 할 것”이라며 유승민·홍준표·원희룡·윤석열 등 4인을 예시로 꼽았다가도 같은 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선 홍 의원의 복당과 관련 “(윤 전 총장 입당에) 장애된다면 제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출마선언을 한 20일엔 특정 후보를 편애한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았는지 이 전 최고위원은 “당 밖 주자들이 당에 합류했을 때 당내 주자들의 기득권이 없는 상태에서 경선을 치르고 후보로 경쟁할 수 있게 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어떤 소도 들어올 수 있도록 하겠지만 특정한 소를 위해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고, 자신이 신경전을 벌여온 안 대표에 대해서도 같은 날 KBS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에서 “안 대표 싫어하는 티를 내는 건 사적영역에서다. 안 대표는 대중적 지지가 상당히 있는 훌륭한 대선주자”라고 입장을 내놨다.

반면 이 전 최고위원처럼 원외 당권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은 지난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황 전 대표의 정계복귀엔 “아직 이른 게 아니냐”는 입장을 내놓은 반면 20일 출마 선언에선 윤 전 총장과 김 전 부총리, 안 대표를 직접 만나겠다고 공언하는 등 출마회견에서도 일부 대선후보들의 이름을 콕 집어 거명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마찬가지로 원외 출신인 신상진 전 의원도 자신의 10가지 공약 중 첫 번째부터 “당내외 윤석열 등 야권 대선후보군의 통합원탁테이블 당선 즉시 마련”이라고 밝히는 등 특정 대선후보를 직접 거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반대로 여성 중진인 나 전 의원을 주로 직격해온 여성 초선 당권주자인 김은혜 의원은 지난 20일 ‘더좋은세상으로’(마포포럼) 세미나에서 “대선 지지율, 다자대결, 양자대결 모두 윤 전 총장이 1위이나 저는 착시현상이라 생각한다. 윤 전 총장은 아직 우리 당 사람이 아니고 국민의힘에 입당한다는 말도 아직 안 했다”며 “윤 전 총장을 데려오는 게 능사가 아니라 일에는 순서와 절차가 있다. 윤 전 총장은 일단 정치 참여선언이 없었고 모두 우리판단과 추정에 근거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례적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만 김 의원도 윤 전 총장과 선을 긋는다는 것은 아니고 “(윤 전 총장과) 통화하는 사이다. 윤 전 총장도 정중하게 만나서 진지하게 대화하겠다”면서 “윤 전 총장이 오고 싶게 해야지, 질질 끌고 와서야 되겠나. 제3지대에 대한 상상력이 차단되도록 변화와 혁신으로 당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해야 한다”고 방법론에 있어 온도차를 보이기도 했는데, 완전개방경선을 이를 위한 방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김 의원처럼 순서상 당 혁신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는 중진 출신 후보들 중에도 제법 있는데, 최다선 중 한 명인 조경태 의원은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의 토양이 좋아지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윤 전 총장이 후보로 나왔을 때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 오지 말라 해도 올 것”이라며 “토양이 풍부하면 어떤 곡식이든 잘 자란다. 외부인사 영입 문제는 정치적 판단”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또 홍 의원을 지난 18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동지’라고 표현할 만큼 친홍준계로 꼽혀온 당권주자인 4선 중진 홍문표 의원도 지난 3일 국회 소통관에서의 출마 기자회견에서 야권통합은 외치면서도 “통합만으로는 부족하고 자강의 혁신이 이뤄져야 하며 그 기준은 법치와 상식”이라고 역설했으며 윤 전 총장 영입 역시 이날 회견 직후 “한 특정인을 데려오고 안 데려오고 하는 것은 대선 앞두고 맞지 않고, 우리 당이 자강해서 체계적으로 작동되는 정당으로 시스템이 바뀌면 그걸 본 윤 전 총장은 오지 말라고 해도 온다. 자강 먼저 해놓은 뒤 좋은 후보 모셔올 수 있게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선 자강론’에 힘을 실었다.

이밖에 3선 출신 당권주자로 홍 의원의 복당에 적극 찬성해온 윤영석 의원은 21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11월 9일까지 선출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 위해선 8월부터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에 착수해야 한다. 7월 말까진 입당해야 경선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윤 전 총장이 7월 말까진 입당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안 대표가 입당하지 않고 (서울시장 보선에서) 단일화 하다가 실패하지 않았나. 윤 전 총장은 그런 전례를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결국 입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윤 전 총장의 입당에 대선 관련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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