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정유진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반듯하고 능력있는 여성을 열심히 찾는 게 아니라, 능력과 자질이 모자라도 여자라 상관없다는게 문재인식 페미니즘?"이냐고 비판했다.

윤희숙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자 후보자 찾기가 힘드니 국민 눈높이에 미달해도 그냥 임명시키자는 말이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는 이 정부는 페미니즘을 외치기만 할 뿐, 믿는 바도 추구하는 바도 없는 꼰대마초에 다름 아니다"면서 이같이 물었다.

윤 의원은 "국민이 뻔히 보고 있는데, 장관직이 자신들 쌈짓돈이라도 되는 것처럼 '더 찾기도 귀찮으니 엣다 여자들 가져라'네요. 그 말을 듣고 여성들이 '네, 저희는 어차피 부족한 사람들이니 주시면 감사합지요' 할 줄 아나 보다"면서 "양성평등이란 말을 이렇게 오염시키는 정치집단은 동서고금을 통틀어 듣도 보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성할당 30%라는 대통령의 약속은 오랫동안 지속된 남성중심 사회구조 속에서 능력이 저평가된 여성을 열심히 찾는 방식으로 지켜야 한다"면서 "애써 찾은 후보가 자격미달이면 당연히 다시 좋은 후보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훌륭한 사람을 저렇게 열심히 찾게 만들고 유리천장을 두들기니, 여성 할당도 좋은 제도구나'라고 인정받는 게 진정한 양성평등정책이다"고 덧붙였다. 

'찾기도 힘든데 30% 채우기 위해 그냥 임명'이라는 청와대와 여당의 발언은 우리나라의 양성평등을 크게 후퇴시킬 뿐 아니라, 안그래도 심화된 20대 양성갈등에 기름을 붓는 짓이라고 윤희숙 의원은 강하게 질책했다.

윤 의원은 "젊은 층에서는 더 이상 학업과 취업능력, 업무성과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못하지도 시혜적 배려의 대상이지도 않다"면서 "청년들로서는 차별시정적 제도의 존립근거를 공감하기는커녕 오히려 역차별이라 느낄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우리나라처럼 빠르게 발전한 나라는 세대별로 삶의 경험이 크게 다르고, 정책을 느끼는 감수성도 다르다"면서 "그런 만큼 양성평등에 대해서도 훨씬 더 섬세하고 유연한, 그러면서도 중심을 지키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선 진정성이 필수"라면서 "말로만 외칠 뿐, 실제는 능력과 상관없이 패거리끼리 장관직 나눠먹는 데 페미니즘을 써먹어온 정부에게 진정성을 바라기는 어렵지만, 무지와 나태로 갈등에 기름까지 붓는 것은 너무 심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0일 "임혜숙 후보자는 능력이나 도덕성이 아니라 "여자라서 살았다" 장관이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13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혜숙 후보자의 결격 사유가 상당함에도 여성장관 후보자를 찾지 못해 임명강행한다는 말을 해버리면 앞으로 임혜숙 후보자를 과학기술계에서 어떻게 바라보겠냐"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