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14일까지 인사청문보고서 송부 재요청...국민 57.5% '임명 반대'
與 초선모임 "최소한 1명이라도 부적격 제안, 강력히 靑에 권고할 것"
송영길 "여당 의원들이 청와대에 휘둘리는 것 바꾸겠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 / 공민식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 / 공민식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 부적격 논란 장관 후보자 3인(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오는 14일까지 송부해 줄것을 거듭 요청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청와대와의 갈등을 보이는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12일 전체회의를 열어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엄격한 잣대를 존중해서 우리당 지도부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최소한 1명이라도 부적격 제안을 강력히 청와대에 권고할 것을 더민초 이름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이 전했다.

다만 이들은 부적격자 1인을 특정하지는 못했는데, 고 의원은 "특정인 1명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고, 2명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사람을 1명 정하는 건 결정권자의 여러 가지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11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린 재선의원과의 간담회를 통해 "여당 의원들이 청와대에 휘둘리는 것을 바꾸겠다"고 공언했다. 송 대표는 "(이번) 부동산 사태의 원흉이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라는 소리가 있을 정도"라면서 "내로남불의 극치였다. 여당 국회의원들을 향해 청와대 정책실장이 강의하는 듯하는 것부터 바꿔야 한다"고 비판을 가했다.

또한 조응천 의원도 같은 회의에서 "대선 전까지 청와대 요청에 따라간다면 대선에 플러스 요인이 될지 심사숙고해야 한다"며 "“마지막 1년이라도 당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5선의 중진인 이상민 의원도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소한 임혜숙 박준영 후보자는 민심에 크게 못 미치고, 따라서 장관 임명을 해서는 안 된다"며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 두 분의 장관 임명 반대를 분명하게 표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의 논란은 소모적이고 백해무익하다. 머뭇거리거나 지체해서는 안 되고 최대한 분명하고 단호하게 밝혀야 한다"며 "문 대통령과 두 대표는 조속히 이에 합당한 조치를 행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더욱이 친문으로 꼽히는 강훈식 초선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셋 다 가기는 쉽지 않지 않겠다"며 1~2명의 낙마를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저 개인적으로 이번 청문회에서도 노형욱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부인이 대형마트에서 물건 훔쳤다가 경범죄로 걸린 20만 원. 이게 있었는데 그게 보도되는 것을 보면서 '저게 후보자 및 그분의 업무수행 능력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라고 생각햇다)"면서 "그 부인이 되시는 분 입장에서는 정말 개인적으로 평생을 살면서 치명적인 것 아닌가하는 안타까움이 많이 들었다"고 언급하며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에 대한 문제 제기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여론조사전문회사인 에스티아이가 지난 10~11일 양일간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응답률 3.7%)을 대상으로 '장관 후보자 부적격 3인방의 임명 찬반'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7.5%가 '합당한 자격을 갖추지 못했으므로 임명해서는 안 된다'고 답한 반면 30.5%는 '다소 논란이 있더라도 종합적인 자질과 원활한 국정운영을 생각해 임명해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기타' 의견은 7.4%, '잘 모르겠다'는 4.6%였다.

정당 지지층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임명 찬성'이 63.7%로 '임명 반대'(25.3%)보다 월등히 많았으나, 국민의힘·국민의당·정의당 지지층에서는 임명을 반대한다는 입장이 우세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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