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검단서 강남 출근 꿈 와르르…교통연, “GTX-D, 다양여건 고려 김부선이 딱”
GTX-D, ‘장기역~고터’ 현재와 환승 횟수 같고 이동시간 6~7분 감소
“다른 GTX와 성격이 전혀 다르고 단순 출퇴근용 불과, 명확한 설명 필요”

최진석 한국교통연구원 철도정책·안전연구팀장이 지난 22일 온라인으로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자리에서 최 팀장은 GTX-D가 김포와 부천을 잇는 단기노선이 적당하다고 제안했다. ⓒ한국교통연구원 유튜브
최진석 한국교통연구원 철도정책·안전연구팀장이 지난 22일 온라인으로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자리에서 최 팀장은 GTX-D가 김포와 부천을 잇는 단기노선이 적당하다고 제안했다. ⓒ한국교통연구원 유튜브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김부선이 웬말이냐, 김포-서울 직결해라"

한국교통원구원이 진행한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연구 온라인 공청회 중 실시간 댓글에서 나온 말이다. 경기도와 인천시가 제시한 안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김포와 부천을 잇는 노선만 계획에 포함됐을 뿐이어서 거센반발이 나오고 있다.

이날 최진석 한국교통연구원 철도정책·안전연구팀장은 "김포 한강 등 2기 신도시에서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고 연구원은 장기역(김포 골드라인)에서 부천종합운동장(7호선)을 제안한다"며 "규모가 큰 노선 제안도 있었지만 타당성이나 수도권 지방간 투자균형, 기존 노선 등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밝혔다.

최 팀장은 이후 토론에서 사회자인 김형진 연세대학교 교수가 실시간 시청자들 중 가장 많은 반응이 나오고 있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계획의 취지를 설명해달라는 요청에 "지자체 제안은 상당히 긴 노선이고 타당성도 나쁘지 않았지만 제안한 대로 노선 건설 시 투자비가 10조 원(인천시 제안) 가까이 들어가 타 지방 사업 못하게 되는 상황이 유발돼 지나친 수도권 집중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라며 "재정여건을 고려했고 지자체 제안 노선은 기존 노선과 아주 유사한 지역을 통과해 영향을 끼친다. 많은 불만이 있겠지만 4차 광역급행철도는 이정도가 맞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김형진 연세대 교수는 공청회 토론 마무리 발언에 "국가 철도망 구축 예산에 제약 받지 말고 국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방향으로 수정된 계획이 됐으면 좋겠다"며 "각 지자체 지방마다 제안한 내용은 각 지역에 꼭 필요한 철도망일 것. 시간이 문제일 뿐 향후 반영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연구 결과에 나온 GTX에 대한 내용.ⓒ한국교통연구원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연구 결과에 나온 GTX에 대한 내용.ⓒ한국교통연구원

경기도는 '김포 한강-인천 검단-부천-서울 남부- 하남'에 걸친  GTX-D 노선(사업비 5조 원 규모)을  제안했다. 이 노선 제안에 김포, 인천 지역에서는 강남 직통 출근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한 때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김포 아파트 값은 1년간 28.77% 상승했고 부천은 18.06%, 인천서구는 14.09% 상승했다. 상승요인으로 GTX-D 강남 직접연결이라는 호재가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장기역에서 고속터미널역(서울 지하철 7·9호선) 까지는 1회 환승에 1시간 가량이 걸린다.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고속터미널역까지는 40분이 소요 된다. 한국국토연구원이 발표한 공청회 발표자료에 따르면 김포에서 부천까지 출퇴근 시간 단축은 69분에서 15분으로 변화 될 것이라고 예측한 것을 감안하면 장기역에서 GTX-D를 타고 고속터미널 역까지는 환승 시간을 제외하고 55분 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역에서 강남 등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고속터미널역까지 소요되는 시간에는 큰 차이가 없다.

또 다른 수혜지역으로 일컬어졌던 검단 지역도 검단사거리역에서 고속터미널까지는 2회 환승에 1시간 2분 정도가 걸리는 데 GTX-D를 이용해도 10분 내외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김포나 검단 지역에서 강남권으로 출퇴근 하기 위해서는 GTX-D가 생기더라도 환승을 해야 되고 시간은 많게는 10분 정도 차이가 날 뿐이어서 '김부선'이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GTX-A 투입 예정 차량 외관 ⓒ국토교통부
GTX-A 투입 예정 차량 외관 ⓒ국토교통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GTX-D 노선이 짧아 개통 가능성이 높고 교통 분산효과도 일부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유지했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업계관계자는 "김부선은 교통 분산효과가 일부 발생하긴 하겠지만 효용성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며 "기존 GTX는 신도시 교통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경기도 외곽지역에서 서울을 관통해 다시 외곽지역으로 연결되다보니 서울과 접근성과 경기도 동과 서, 남과 북을 연결한다는 의미가 있지만 이번 D노선은 단순 출퇴근 용 급행 철도를 만들겠다는 건데 2조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서 왜 만들어야 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미가 있다면 서부권에서 김포와 부천간 직통이 없어 철도 이용시 우회를 많이 해야 되는 점이 해소 되는 것인데 이 둘을 연결 했을 때 확장성이 생활개선 효과가 있는지 제대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시간 방송을 시청한 한 국민은 "사업 소요예산을 경기도는 5조 원을 이야기했고 인천시는 10조 원을 이야기 했는데 인천 내용만 강조하고 있는 것도 아전인수격 해석이며 수도권 광역급행이면 최소 서울까지는 직접연결이 돼야 한다"며 "GTX-A의 경우도 3호선과 겹치는 노선인데 기존 노선에 영향이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 또 지역균형 발전을 강조하는데 김포는 경전철만 있는 유일한 신도시인데 이게 지역균형과 맞는 처사인지 묻고 싶다"고 불만을 표현했다. 

이외에도 온라인 공청회 중  GTX-D노선 수정을 요구하는 취지의 댓글이 빗발쳤다. 

한편 교통연구원이 제안한 '장기-부천 GTX-D' 안은 국토교통부가 제안한 것으로 노선 사업비는 2조1000억 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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