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동안 5조원 적자

LG전자 MC사업본부의 지난해 실적과 주요 제품. ⓒLG전자
LG전자 MC사업본부의 지난해 실적과 주요 제품. ⓒLG전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LG전자가 결국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를 철수하기로 했다. LG전자는 5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공식화했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의 경쟁심화 및 지속적인 사업부진 ▲내부자원 효율화를 통한 핵심사업으로의 역량 집중 및 사업구조 개선 등을 철수 사유로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사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이라며 “MC사업 종료로 단기적으로는 전사 매출액의 감소가 있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체질 및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LG전자는 이날 오전 10시 29분부터 30분간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LG전자는 이달 초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에 대해 매각을 포함한 사업 운영 방향을 발표한 후 베트남 빈 그룹, 독일 폭스바겐 등과 접촉했으나 LG전자가 보유한 특허권 등 다양한 지적재산권(IP)을 놓고 입장차가 커 별다른 성과는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 규모다. ‘운명의 해’였던 2020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스마트폰사업 흑자 전환은 내년(2021년)에 가능할 것”이라며 “제품의 경쟁력 강화와 라인업 다변화 등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바꿀 새로운 시장 선도 상품에 대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했으나 지난해 내놓은 LG벨벳과 LG윙이 잇따라 부진하며 적자를 면지 못했다.

LG전자는 차기 폼팩터인 ‘LG 롤러블’과 전략 스마트폰 ‘레인보우’를 올해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사업 조정안 발표 이후 사실상 전면 보류됐다. 연구개발(R&D) 차원에서 롤러블폰을 개발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상품으로 출시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편 기존 LG폰 사용자들은 향후 A/S(애프터서비스)나 SW(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기간을 두고 전국 서비스센터와 베스트샵 등을 통해 기존 서비스는 불편함 없이 제공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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