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윤석열 34.4% vs 이재명 21.4% vs 이낙연 11.9%
윤사모 1700명, '다함께자유당(가칭)' 중앙당 창당 발기인대회 열어
101세 철학자 김형석 "윤석열 정치를 해도 잘할 것 같다"
이철우 "윤석열, 검찰 내에서 경제를 다룬 경험 가장 풍부한 사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오차범위 밖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최근 윤 전 총장이 자신의 측근 및 원로와의 만남을 가지며 정치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29일 여론조사전문회사인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2~26일에 전국 18세 이상 2547명(응답율 6.5%)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 대한 여론조사 한 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이 34.4%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 다음으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21.4%)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11.9%)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홍준표 무소속 의원(4.5%)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8%)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2.5%) ▲유승민 전 의원(2.0%) ▲정세균 국무총리(1.7%) 등 순으로 기록됐다.

지난달 직전조사에서 15.5%를 기록했던 윤 전 총장은 이달 조사에서 18.9%p 크게 상승했으며, 모든 계층에서 올랐지만, TK(대구·경북)와 충청권, 서울, 보수층과 중도층에서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면접(10%)·무선ARS(70%)·유선ARS(20%)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였고,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지난 27일 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윤사모)은 인천 미추홀구 국일정공 체육관에선 1700명의 발기인과 함께 '다함께자유당(가칭)' 중앙당 창당 발기인대회를 가졌다.

이날 홍경표 윤사모 회장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할 정치가 위로는 정책을 만들지만 아래로는 대책을 만든다는 격언만 생동할 뿐 우리 삶의 현장에 조금도 와 닿지 못하고 있다"면서 "사람을 바꾸고, 정당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국가 대개혁의 닻을 올리는 일에 전국 각지의 민초들이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자리에는 윤 전 총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윤 전 총장은 29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4.7 재보궐선거에 대해 "권력을 악용한 성범죄 때문에 대한민국 제1, 제2 도시에서 막대한 국민 세금을 들여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됐다"며 "불행한 일"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이번 선거를 '성범죄 선거'라고 규정하며 "시민들의 투표가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이라고 말했으며, "선거 과정에서 다양한 방식의 2차 가해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는) 잘못을 바로 잡을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이라고 인터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민주정치라는 건 시민들이 정치인과 정치세력의 잘못에 대해 당당하게 책임을 묻고, 또 잘못했으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하는 시스템 아닌가"라고 문제 제기도 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아직 정치 선언을 하지 않은 상태이며, 자택에서 책을 읽으며 종종 자신과 친분이 있는 원로 및 측근들과의 만남을 가지며 정치 보폭을 넓혀 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연결로 지난 19일 101세 원로 철학자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만나 리더십의 중요성과 정치에 대해 약 2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으며, 김 교수는 윤 전 총장을 향해 "애국심 있고 그릇만 크면 된다. (윤 전 총장이) 정치를 해도 잘할 것 같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지난 22일에는 자신의 절친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은 주변의 강경파 인사들에 둘러싸여 있다"면서 "(강경파 일부 인사들이 검찰개혁을) 이상한 방향으로 몰아간다"고 말한 것이 중앙일보를 통해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죽마고우인 이 교수에게 "국정원 댓글 수사를 할 때나,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을 할 때나, 서울중앙지검장을 할 때나, 검찰총장을 할 때나 똑같았다"면서 "나는 어느 정부에서든 변함없이 검사로서 내 직분에 충실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정치하겠다는 이야기는) 그런 말은 못 들었다"면서도 "(윤석열) 친구가 정치에 투신하면 여러 강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정치에 나서면 도울 생각이냐는 질문에 대해 "나는 그저 친구일 뿐"이라면서 "지켜보다가 쓴소리 좀 하는 정도가 될 것이다. 확장성을 위해서라도 나를 포함한 서울대 법대 나온 사람들은 빠지는 게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경제나 외교·안보에 대한 윤 전 총장의 경험 부족 지적 목소리에 대해 "친구는 검찰 내에서 경제를 다룬 경험이 가장 풍부한 사람"이라면서" 금융과 자본 시장의 움직임, 기업 생태계에 대해 다양한 지식을 갖고 있다. 외교·안보 분야에선 아마도 ‘애국적 국제주의’로 정의할 수 있는 노선을 지향할 것이라고 추정한다"고 설명하며 '경제'에 약하다는 일부 지적에 선을 그었다.

앞서 여론조사전문회사인 입소스에서 한국경제신문의 의뢰로 지난 26~27일 양일간 전국 유권자 1001명(응답율 13.3%)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대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의 대선 가도에서 가장 약점이 되는 점은 '경제' 분야인 것으로 드러났는데, 국가 경제를 가장 잘 이끌 것 같은 인물에서 이재명 지사(31.5%)에 비해 윤 전 총장(11.4%)이 15.4%p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입소스의 조사는 유선(10.1%)와 무선(89.9%)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였고,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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