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 SK텔레콤 고객 데이터 무료혜택(제로레이팅) 중단
한 달 실 사용량 48MB, 월 1000원 수준

티맵모빌리티가 티맵 데이터 요금 무료 제공을 중지하기로 했다. ⓒSK텔레콤
티맵모빌리티가 티맵 데이터 요금 무료 제공을 중지하기로 했다. ⓒSK텔레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티맵모빌리티가 내달부터 티맵 데이터 요금 무료 제공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플랫폼의 횡포라는 지적과 과도한 우려라는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그동안 SK텔레콤 가입자들에게 제공되던 티맵 데이터 통화료 무료 혜택(제로레이팅)을 오는 4월 19일부터 종료하기로 했다. 앞으로 티맵을 이용하려면 일반 데이터를 사용할 때와 동일하게 데이터가 차감되게 된다.

이는 티맵의 서비스 제공 주체가 SK텔레콤에서 티맵모빌리티로 이관됐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티맵 사업부를 포함한 모빌리티 사업단을 티맵모빌리티로 분사하기로 결정했고, 우버와 합작해 별도법인을 설립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기업인 SK텔레콤이 티맵모빌리티의 서비스에 대해 혜택을 제공할 경우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티맵모빌리티가 티맵의 제로레이팅 종료를 발표하자 티맵 이용자들 사이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 사실상 데이터 유료화 정책이라는 것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종료 이후에도 6개월 동안 매달 100MB의 데이터를 무상 제공하기로 했지만 택시기사·화물기사 등 사용량이 많은 가입자들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시장점유율이 70%인 티맵이 이를 볼모로 유료화 전환을 꾀하고 있다는 ‘플랫폼 갑질’ 주장도 나오고 있다.

논란이 심화하자 티맵모빌리티 측은 티맵 데이터 사용량과 관련해 안내문을 발표했다. 티맵 이용 시 발생하는 트래픽은 실시간 교통정보 데이터 수신용으로, 이용자당 월 평균 48MB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멜론 등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203Kbps의 음질로 20분 동안 음악을 듣거나, 유튜브 등에서 720p의 화질로 3분 동안 영상을 시청할 때의 소모량과 비슷하다. 티맵이 잡아먹는 데이터의 양은 극히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티맵이 제로레이팅을 종료하더라도 이용자들은 월 1000원 미만의 추가부담만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택시·화물차의 경우에도 월 평균 이용량은 약 85MB 수준으로, 이러한 계산법을 적용하면 월 최대 2000원만 부담하면 된다. 티맵모빌리티 측은 와이파이를 통해 지도 데이터를 미리 다운받으면 트래픽 발생을 최소화해 데이터 요금을 더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원내비’, LG유플러스는 ‘U+카카오내비’를 서비스하고 있다. 각자의 통신사를 이용하고 있는 가입자들에게는 제로레이팅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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