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을 무기삼아 실속 챙기기’가 바로 여성을 창피하게 만들고 그들을 팔아먹는 것
-피해여성을 피해호소인이라 부르자고 주장했던 남인순, 진선미, 고민정 의원
-공식적이라 할 국회의원 단체 대화방에서 논쟁하면서 ‘피해호소인’을 고집한 것
-이 세분은 망설임없는 확신형 ‘반피해여성주의자’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국민의당 윤희숙 의원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지칭한 민주당의 여성의원들을 캠프에서 쫒아내라는 안철수 대표의 요구에 "눈물이 핑 돌았다"는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향해 "같은 잘못을 해도 남자를 쫒아내면 여성주의고 여자를 쫒아내면 가부장주의냐"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10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같은 잘못을 해도 남자를 쫒아내면 여성주의고 여자를 쫒아내면 가부장주의냐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사진/윤희숙페이스북)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10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같은 잘못을 해도 남자를 쫒아내면 여성주의고 여자를 쫒아내면 가부장주의냐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사진/윤희숙페이스북)

윤희숙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별을 무기삼아 실속 챙기기'가 바로 여성을 창피하게 만들고 그들을 팔어먹는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윤 의원은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 때문에 치뤄지는 선거의 여당 후보인 박영선 후보가(출마선언 40여일 만에) 늦게라도 피해여성에게 '진심어린 사과'라며 사과한 것은 그래도 다행"이라면서 "야당 측에서 피해여성을 '피해호소인'이라 부르자고 주장했던 남인순, 진선미, 고민정 의원을 선거 캠프 요직(선대본부장과 대변인)에 모셔놓은 후보가 무슨 진성성이 있냐고 지적한 것 역시 합리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입에 익을 말을 무심코 뱉은 것도 아니고, 공식적이라 할 국회의원 단체 대화방에서 논쟁하면서 '피해호소인'을 고집한 것이니, 이 세분은 망설임없는 확신형 '반피해여성주의자'이기 때문이다"고 규정했다.

이어 "진짜 코미디는 여기서부터인데, 박영선 후보는 이 세분을 '쫒아내라'는 요구에 대해 '가부장적인 여성 비하 발언을 듣고 몹시 우울했다. 눈물이 핑 돌았다'고 했다는 군요"라고 덧붙였다.

윤희숙 의원은 "도대체 어디가 가부장적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면서 "피해여성에 대한 사과에 진심이 손톱만큼이라도 있다면 피해여성을 욕보인 사람을 중용하는 것부터 그만하라는게 왜 가부장적이냐?"고 반문했다.

윤 의원은 "피해여성을 욕보인 사람이 남자 캠프원이라도 같은 요구를 했을 것인데, 같은 잘못을 했어도  남자를 쫒아내라면 여성주의고, 여성을 쫒아내라면 가부장주의냐? 이게 무슨 내로남불식 여성 우려먹기이냐?"고 강하게 질책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에 눈물이 핑돈다며, 평소 차별에  상처받아온 여성들의 감성에 호소하고 '생물학적인 여성임'을 써먹으려 하는게 바로 공정하게 세상을 보고 공정하게 대접받으려는 수많은 여성들을 욕보이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윤희숙 의원은 "세분을 계속 중용하시는 것은 후보님 자유입니다만, 박원순 추행 피해여성에 대한 사과가 진심이 아니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하시라"고 박영선 후보에게 촉구했다.

한편 안철수 후보는 지난 8일 '세계 여성의날'을 맞이해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피해자에 대해 사과하자 "진정으로 피해자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다면 출마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양심이 있으면 '피해 호소인 3인방' 남인순, 진선미, 고민정을 캠프에서 쫒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영선 후보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의 날을 맞아 혼자 힘들어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박원순 전 시장 관련 피해여성께 대표로 대신 또 사과했다"면서 "안철수 후보로부터 여성의 날에 '쫒아내라'는 가부장적인 여성비하 발언을 듣고 몹시 우울했다"고 적었다.

또한 "쫒겨난 여성들을 취재했던 옛 기억이 떠오르면서 이 땅의 여성들은 아직도 누군가로부터의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그런 사회에 살고 있는지 하늘을 바라보며 반문했다"고 했다.

이어 "눈물이 핑 돌았지만 '참자' 생각하고 집에 왔다하니 후배 여기자가 선배, 오늘 안 후보 발언은 여성모독 아니어요? 여성의 날에 너무 한 것 아니어요?"라며 "저에게 힘내라고 전화를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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