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4·7보궐선거 여야 대진표가 점점 정리되는 가운데 마지막 변수로 남아있는 후보 단일화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국민의힘이 당내 경선을 통한 서울시장 보선 후보를 확정함에 따라 이번 선거의 최대변수로 꼽히는 야권 단일화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간 대결을 통해 나오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일단 곳곳에서 당부하는 목소리는 경선 룰이나 경쟁 과정에 있어 잡음 없는 ‘아름다운 단일화’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 전 시장을 향해 “안철수 후보와 아름다운 단일화로 서울시장 탈환에 앞장서주기 바란다”고 주문했으며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도 논평에서 “남은 기간 두 후보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아름다운 단일화의 역사를 이루게 되면 국민의 열망도 다시 타오르게 되어 반드시 이기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지어 같은 당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야권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작은 차이를 넘어 대의를 위해 뭉쳐야 한다. 단일화의 씨앗을 뿌려 대통합의 열매를 국민께 선물해주길 소망한다”고 입장을 내놨는데, 다만 과거 안 대표와 통합해 바른미래당을 창당한 바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 전 시장을 향해 “앞으로 펼쳐질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에서도 반드시 승리해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시장에 당선되기 바란다”고 당부해 야권 단일후보 중 오 전 시장을 지지한다는 자세를 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일 야권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은 채 제각기 나설 경우 자칫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박영선 전 장관에 패할 수 있다는 데에는 대체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분위기인데, 그래선지 민주당도 이에 대응하고자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과 지난 2일 후보 단일화에 합의해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는 8일 최종 후보를 내놓을 예정이다.

다만 3번의 토론과 선거인단 투표 도입 등을 요구하는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와는 이견을 좁히지 못해 후보 단일화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인데, 의원직 사퇴라는 김 후보의 배수진으로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승계하게 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박 전 장관을 겨냥 “김진애를 뚫고 간 박영선과 김진애를 돌아서 간 박영선은 전혀 다를 것”이라고 단일화 압박을 가했지만 박 전 장관은 단일화 관련 결정을 당에 일임했다면서 김 후보 측의 요구에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단일화 논의가 이뤄질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달리 부산시장 선거에선 여러 여론조사에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독주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리얼미터가 부산일보와 YTN의 의뢰로 지난달 27~28일 부산 거주 유권자 1011명에게 조사해 실시한 부산시장 보선 후보 가상 대결(95% 신뢰수준에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에서 민주당 김영춘 예비후보가 이전 조사보다 1.9%P 상승한 29.9%를 기록했으며 정당 지지율에선 국민의힘이 33.7%, 민주당이 28.9%를 기록해 양당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는 점에 비추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와의 보수 단일화 필요성도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다.

다만 이미 부산시장 후보를 확정한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의 경우 김영춘 전 장관과 변성완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 중 누구를 후보로 내놓을 것인지는 오는 6일에야 발표하는데다 박형준 후보가 독주 상황을 믿고 단일화 논의 없이 완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아직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