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안철수로 단일화되면 선거 못이겨...안철수 기호2번 해야 선거 도울수 있다"
안철수 "2번이든 4번이든 야권 단일후보는 두번째 후보...찬물 끼얹는 행동 조심해야"
홍준표 "김종인, 몽니·심술 말고 판세대로 따르시라...그것만이 아름다운 퇴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금태섭 전 의원과의 단일화에서 1일 승리를 거뒀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겨냥 "제3지대 후보로 단일화가 돼서는 서울시장 선거에 이길 수가 없다"고 2일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 이후 기자들을 만나 "우리가 지금 제3의 후보라는 사람을 데리고 단일화를 하게 된다면 선거에 이기지 못한다는 것이 내 기본적인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확신이 없다"며 "기호 2번 국민의힘이냐, 기호 4번 국민의당이냐 이것을 강조했을 때 과연 국민의당 4번을 가지고 선거에 이기겠다고 확신할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 중 안 대표가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것에 대해 "현재 나타나는 지지율이라는 것은 진짜 지지율이 아니다"며 "안 대표는 그걸로 착각을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컨대 단일 후보를 정하는 데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할 것이냐,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할 것이냐를 물어보면 과연 일반시민이 어떻게 판단하겠느냐"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김 위원장은 안 대표와의 단일화 실패로 삼자구도로 본선을 치룰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서는 "야권 단일화가 안 된다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단일화를 하는 것은 서로 의견이 맞아야 하는 것"이라면서 "한쪽에서 일방적 주장을 한다고 될 수가 없다"고 말했으며,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는 "(안 후보가) 2번 후보로 나오지 않으면 선거운동을 해줄 수가 없다"고 말하면서 일각에서는 단일화 위기론이 흘러나오는 계기를 자초했다.

더욱이 제3지대 금태섭 전 의원과의 단일화 경선에서 앞서 승리한 안 대표는 "단일 후보가 선출되면 선출된 후보를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는 것이 맞다"고 말하면서 '기호2번'과 '기호4번'을 두고 신경전를 벌이는 모습도 엿보였다.

안 대표는 전날 jt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종인 위원장 말씀이 맞다"며 "사실 단일화 과정이라는 것이 서로 존중하면서 윈윈하는 방법을 찾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2번이 됐든 4번이 됐든 야권 단일후보는 두번째 후보"라며 "중요한 것은 서로가 어떻게 하면 힘을 합쳐서 승리로 이끌 수 있을 것인가 그런 선거 과정에서의 합심, 단합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최종 결선에 나서는 후보와 정당은 단일화 과정에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뜨거운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그 어떤 행동도 조심해야 한다"며 "저는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되는 즉시 만나겠다.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과정은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선 중인 국민의힘 예비후보 4인(나경원·오세훈·오신환·조은희)도 1일 펼친 마지막 TV토론에서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없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예상한대로 안철수 후보로 1차 단일화는 무난히 성사됐다"며 "이제 국민의힘 후보와 2차 단일화로 야권 단일화는 완성 되고 서울시정 탈환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10년전 박원순 후보는 야권 단일화 승리후 10번 무소속 달고 당선된 바도 있다"며 "벌써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 측 극히 일부 사람들이 몽니를 부리고 있습니다만 대세는 거역하지 못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기호2번'을 주장하며 안 후보와 통합 경선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한 직격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의원은 김 위원장을 겨냥 "이미 양대 보궐선거에서 김종인 위원장의 역할은 아무것도 없다"며 "모든 것은 선출된 후보 중심으로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김종인 위원장께서는 몽니나 심술 부리지 마시고 판세가 흘러 가는대로 따르시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게 4월 7일 아름답게 퇴진하는 길"이라며 '퇴진'을 촉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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