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번호 '041L20A'의 모더나 백신 투여받은 캘리포니아주 사람들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의료진 6명
-"백신을 접종한 뒤 10분 만에 귀 밑에 통증이 생겼고, 심장 박동이 빨라져"
-"혀가 부어오르고 감각이 없어졌다"

[시사포커스/정유진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모더나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집단 알레르기 부작용 사례가 발생해 백신 접종이 일시 중단됐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제조번호 '041L20A'의 모더나 백신을 투여받은 사람들 가운데 많은 부작용 사례가 발생해 접종이 중단되었다.(사진/모더나)
캘리포니아주에서 제조번호 '041L20A'의 모더나 백신을 투여받은 사람들 가운데 많은 부작용 사례가 발생해 접종이 중단되었다.(사진/모더나)

로이터 통신은 19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에서 제조번호 '041L20A'의 모더나 백신을 투여받은 사람들 가운데 많은 부작용 사례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제조번호가 기입된 백신을 맞고 알레르기를 겪은 사람들은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의료진 6명이었다. 이들은 현지 언론에 "백신을 접종한 뒤 10분 만에 귀 밑에 통증이 생겼고,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며 "또 혀가 부어오르고 감각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들이 맞은 백신은 동일 라인에서 생산돼 1월 5일에서 12일 사이 공급된 '041L20A' 모더나 백신 33만 회 분량 중 일부다. 이는 이미 캘리포니아 287곳에 배포돼 접종 중인 상태였다.

에리카 팬 캘리포니아주 감염병센터 부국장은 "특정 제조번호의 모더나 백신에 대해 보통 때보다 높은 알레르기 반응 가능성이 보고됐다며 "혹시 모를 상황, 또 백신 공급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에 대비해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모더나 로트 041L20A의 투여를 중단해줄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같은 제조번호의 백신이 캘리포니아 외 다른 지역에서 부작용을 일으킨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모더나 측은 성명을 통해 "다른 지역 접종센터에서는 같은 생산번호의 백신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지 않아 백신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임상 사례와 이 생산라인 백신의 광범위한 사용 중단이 필요한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주 보건부와 질병통제센터, 식품의약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다.

현재 캘리포니아주 보건당국은 모더나 백신의 접종을 일단 중단하고 다른 제품을 접종하고 있다. 부작용 사례가 발생한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펫코파크 접종센터 또한 일시적으로 폐쇄된 뒤 다시 문을 열어 모더나가 아닌 다른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카운티 전염병학 국장인 에릭 맥도날드 박사는 "펫코파크(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홈구장)에서 백신을 맞은 의료진 6명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이 센터의 운영 규모를 줄였다"며 "이런 반응 사례 수는 특정 시간 안에 예상치보다 다소 높은 편"이라고 부연했다.

이 제조번호를 가진 백신은 총 127만2200회분 생산됐고 이 가운데 약 100만회분 가까이가 미국 37개주 1700곳 접종센터에 배포됐다. 캘리포니아에서는 5~12일 총 33만회 접종분이 287개 병원에 배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정부도 모더나와 백신 구매 계약을 맺은 만큼 해당 부작용이 지속된다면 국내에서의 우려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모더나는 지난달 31일 "한국 정부와 코로나19 백신 4000만회(2000만명분)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질병관리청 역시 브리핑을 통해 "모더나 백신 2000만명분을 공식적으로 확보했다"며 "백신 공급은 새해 2분기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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