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중단된 이란의 비밀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주도한 인물
-서방 정보기관,핵탄두 개발 프로그램 비밀리에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어
-이란,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 지목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이란의 비밀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진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수도 테헤란 인근 소도시 아브사르드에서 테러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암살된 이란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사진/뉴시스)
암살된 이란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사진/뉴시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27일(현지시간) 국방부의 연구·혁신 기구 수장이자 핵 과학자인 모센 파크리자데가 수도 테헤란 인근 소도시 아브사르드에서 테러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크리자데는 차를 타고 이동하던 도중 인근 차량에서 폭발이 발생했고 이후 괴한들의 총격을 받았다.

그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목격자들은 폭발음이 먼저 들렸고 뒤이어 기관총 소리가 들렸다고 진술했다.

사건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개된 사건 현장은 핏자국, 파손 차량 등 흔적을 그대로 보여줬다.

파크리자데는 2003년 중단된 이란의 비밀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진다. 서방의 정보기관은 그가 민간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가장해 핵탄두를 개발하는 프로그램을 비밀리에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고위급 인사들은 이번 파크리자데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의 역할을 암시하는 비겁함은 가해자들의 필사적인 전쟁 도발을 의미한다”며 “이란은 국제사회, 특히 EU에 부끄러운 이중잣대를 버리고 이런 국가 테러를 비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비통하고 중대한 타격”이라며 “우리는 이번 일에 관계된 자들을 추적해 처벌할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테러 조직과 그 지도자, 그리고 이 비겁한 시도의 가해자들은 엄중한 복수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호세인 데흐건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 수석보좌관도 트위터에 “시온주의자(이스라엘)들은 동맹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 막바지에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전면전을 일으키려고 한다”고 적었다.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 국방부는 파크리자데 암살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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