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의 아들 김씨가 받아온 연구·논문 특혜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15일 서울대 연구진실위원회 결정문을 근거로 ‘엄마 찬스’를 썼다고 주장한 반면 나 전 의원은 조사 결과를 왜곡했다면서 반발했다.

서동용 민주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 받아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서울대 연구진실위는 나 전 의원 아들이 공동저자로 등재된 연구물에 대해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나 전 의원이 서울대 측에 아들의 과학경진대회 참석을 도와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결론 내렸는데 해당 결정문에는 “피조사자인 서울대 의대 윤모 교수가 이 같은 부탁을 받고 의대 의공학연구실에서 연구를 수행하게 했다”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또 서울대는 나 전 의원의 아들이 제4저자로 표시된 ‘비실험실 환경에서 심폐건강의 측정에 대한 예비적 연구’ 논문에 대해서도 “논문을 마무리할 때 김씨가 데이터 검증을 도와줬으나 이는 단순 작업으로 저자로 포함될 정도의 기여라고 보기 어렵다”며 부당한 저자 표시에 해당한다고 봤는데, 이를 근거로 서 의원은 “엄마 찬스가 아니었다면 나 전 의원 아들이 서울대 연구실에서 실험할 수 없었던 것은 물론 연구물에 부당하게 공동저자로 표기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나 전 의원에 일침을 가했다.

다만 당초 정치권에서 논란이 됐던 ‘광전용적맥파와 심탄동도를 활용한 심박출량 측정 가능성에 대한 연구’ 포스터에 대해선 김씨가 직접 연구를 수행한 부분이 인정돼 제1저자로 등재된 게 문제없다는 결론을 서울대 측은 내렸는데, 나 전 의원은 이 부분을 들어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주저자 적격성 여부가 논란의 핵심이다. 제1저자 포스터에 대해 서울대 연진위가 성과를 인정했다”며 “제 아들은 이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포스터가 있으므로 제4저자로 포스터에 이름을 올린 사실을 대입과정 등에 활용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은 “일부만 취사선택해 왜곡한 서 의원에 유감을 표한다. 저자 등재 여부는 아들이 결정한 게 아니라 당시 연구진과 담당교수가 결정한 것”이라고 역설한 데 이어 자신의 아들이 연구실을 사용한 점을 지적 받은 데 대해서도 서 의원을 겨냥 “엄마찬스란 비난은 번지수부터 틀렸다. 아들이 연구실을 사용한 2014년 여름, 저는 국회의원이 아닌 일반인이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나 전 의원의 아들 김씨는 미국 세인트폴 고교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15년 미국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의공학 포스터 제1저자로 등재돼 특혜 의혹을 받았을 뿐 아니라 앞서 지난 2014년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서울대 의대 윤모 교수 지도하에 고등학생이던 그가 서울대 실험실을 사용해 이 역시 특혜 의혹이 불거졌었는데, 최근 검찰이 서울대 의대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지난 12일 윤모 교수까지 소환 조사한 만큼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