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민주당, 1년 전 걱정했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 계속하는 것 같아”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지난해 벌어졌던 여야의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과 관련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2차 공판기일인 16일 법원에 출석하면서 “당시 저희가 했던 일들은 결국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 출석하며 “오늘 여당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을 밀어붙인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일 년 전 저희가 걱정했던 밀어붙이기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이 계속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당의 일방통행 행보에 국민께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패스트트랙 충돌과 관련해서도 “재판 과정에서 소명되길 바란다”고 밝혔는데, 특히 재판 출석과 관련해서도 “우리 당의 전·현직 의원들이 같이 재판받고 있는데 (당시 원내대표였던) 저 혼자면 충분하지 않을까”라고 입장을 내놨다.

앞서 나 전 의원과 민경욱·이은재·정갑윤을 비롯해 김정재·송언석·이만희·박성중 의원 등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8명은 지난해 4월 바른미래당의 사법개혁특위 위원이 된 채이배 의원의 회의 참석을 막고자 의원실에 감금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이 뿐 아니라 나 전 의원은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과 관련해 국회 의안과 사무실 및 정개특위·사개특위 회의장을 점거하고 민주당 의원·의안과 직원 등의 법안 접수 업무 및 국회 경위의 질서유지 업무 방해, 회의 개최 방해 등으로 특수공무집행방해, 국회법 위반 혐의도 함께 받고 있는데다 최근엔 검찰이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해 나 전 의원의 딸이 다닌 성신여대까지 압수수색한 바 있어 그의 정치인생 중 최대 위기에 몰린 모양새다.

다만 나 전 의원은 자신의 자녀 관련 혐의에 대해선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처럼 수사하고 억지부리고 윽박지르는 민주당에 묻는다. 제가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가 있나? 제 아이가 부정하게 (논문) 1저자로 이름을 올렸나. 이 모든 것은 작년 제가 야당 원내대표로서 문재인 정권 폭정에 맞서 싸우고 국민과 함께 조국을 낙마시킨 것에 대한 치졸한 복수”라고 주장하면서 여당의 공세에 적극 맞서고 있다.

이에 민주당에선 신동근 최고위원이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나 전 의원을 꼬집어 “나 전 의원 관련 수사는 고발된 지 1년 동안 주구장창 고발인 조사만 진행됐고 지지부진이었으며 압수수색은 통기각 되는 등 번번이 불발됐다. 이 사실을 접하면 누구라도 검찰의 수사가 선택적 수사를 한다는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본인이 정치 탄압을 당하는 것처럼 왜곡하는데 그렇게 자신 있으면 그냥 떳떳하게 수사 받으면 될 일”이라고 응수했는데, 이들의 진실공방은 향후 사법부 판결이 나와야만 확인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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