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조성길, 작년 7월 한국 와”…태영호 “북에 두고 온 자녀 안위 생각해줘야”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국내로 입국해 정착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데 대해 “딸을 북에 두고 온 아버지의 심정을 헤아려 우리 언론이 집중 조명과 노출을 자제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태 의원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북한의 경우에 탈북한 외교관들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북에 두고 온 가족들에게 가해지는 대우나 처벌 수위가 달라진다. 대한민국으로 망명하면 배신자, 변절자라고 규정한다”며 이같이 역설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조성길이 대사관을 탈출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즉시 대사관 직원을 시켜 그의 딸을 평양으로 강제로 귀환시켰다, 결국 나는 내가 조직한 ‘조성길 한국행 추진위원회’를 자동 해산하고 활동을 중지한다고 선포했다”며 “그때부터 나는 관련된 그 어떤 활동도 하지 않았고 조성길 전 임시대리 대사의 소재와 소식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태 의원은 “오늘 외교부에 대한 국감을 실시하지만 나는 조성길 관련 질의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공언했는데, 다만 “한국행 과정에서 최종 입국이 승인되면 현지 한국대사가 입국 절차에 필요한 긴급여권을 발급하고 대사는 여권 발급에 관련된 사안을 상관인 외교부장관에게 보고하게 되어 있다. 통일부장관보다 외교부장관이 관련사실을 먼저 알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직전에도 기자들과 만나 “왜 이 시점에 알려졌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이게 노출됐는지 대단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모든 것은 조성길 본인과 북한에 두고 온 자녀의 안위를 생각하는 차원에서 바라보고 접근해야 한다. 이 문제는 가급적 공개하거나 노출시키지 말고 지난 시기처럼 두는 게 (조성길) 본인과 북한에 좋지 않을까”라고 힘주어 말했다.

조 전 대사대리는 지난 1997년 황장엽 전 노동당 국제비서 망명 이후 대한민국으로 망명한 인사 중 북한 최고위급 인사로 지난 2018년 11월 로마에서 잠적한 뒤 부인과 함께 제3국을 거쳐 한국에 입국해 1년 넘게 정착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 전 대사는 작년 7월 한국에 입국해 당국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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