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일본서 ‘쿼드’ 논의키로…왕이도 일본엔 이달 하순 방문 관측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좌)과 강경화 외교부장관(중), 왕이 중국 외교부장(우). ⓒ뉴시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좌)과 강경화 외교부장관(중), 왕이 중국 외교부장(우). ⓒ뉴시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한국 방문이 무산된 데 이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 일정도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일본에서 미국, 일본, 인도, 호주 등 4개국으로 구성된 ‘쿼드’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뒤 오는 7, 8일 방한키로 했던 폼페이오 장관이 몽골, 한국 방문은 취소하고 일본 일정만 예정대로 진행하는 가운데 오는 12, 13일경 방한할 것으로 점쳐졌던 왕이 부장도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 등 내부 사정 때문에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왕이 부장이 이달 하순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는 점에서 미국 뿐 아니라 중국도 일본만 방문한 채 한국은 경시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 취소 이유는 공식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시아 방문 자체를 취소한 건 아니고 ‘쿼드’ 외교장관 회의를 위해 일본은 방문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지난달 25일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아시아소사이어티가 개최한 화상회의를 통해 “다른 국가들의 이익을 자동으로 배제하는 그 어떤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쿼드 가입에 선을 그었던 발언이 결국 원인 아니었겠느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미 미국 정가에서 한국을 포함하는 ‘쿼드 플러스’ 이야기까지 나왔던 상황에 외교부에서 “우리는 쿼드 가입을 초청받지 않았다”며 스스로 거리를 두자 한국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떨어졌고, 마찬가지로 현재 미중 갈등 국면 속에 한국의 쿼드 참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중국은 더 이상 한국을 신경 쓸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에 자연히 방한 취소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미다.

다만 폼페이오와 왕이 부장 모두 이달 중 한국에 방문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데다 일단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오후 참석하는 일본 도쿄에서의 쿼드 외교장관 회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가 향후 방한 여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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