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康 처량하고 위험한 외교...시기 부적절하다...방문외교 가장 피해야 할 시기”
민주당 “비난 자격 없다. 당내 단속부터 하라...부정선거 주장 민경욱 참으로 부끄럽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방미를 두고 “부적절하다”면서 “처량하고 위험한 외교, 줄타기 외교”라고 지적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이 “비난할 자격이 있느냐”며 “민경욱 전 의원 등 당내 단속부터 하라”고 반박했다.

앞서 강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회담을 위해 8일 미국으로 출국했으며, 9일 폼페이오 장관과 한미 외교부 장관 회담을 진행하며 오는 11일까지 미국에 머물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0월 초 한국을 방문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인해 취소되었다가 이후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 대신 강 장관을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과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한 공조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하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외교부는 이날 전했다.

이에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강 장관의 방미 행보를 두고 “강 장관의 처량하고 위험한 외교”라며 “여러모로 부적절하다. 가장 큰 문제는 부적절한 시기”라고 꼬집었다.

그들은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고 현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반발하는데 이 와중에 현 정부 국무장관을 만난다면 정권을 이양 받는 측은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말하면서 “외교가에서는 오늘 내일과 같은 날들이 가장 방문외교를 피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강 장관을 향해 “전란 통에 양 쪽 장수들을 모두 만나는 위험한 줄타기 외교를 하지 말고, 돌아와서 중심을 잡고 할 일을 하라”면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이수혁 주미대사 경질을 대통령께 건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이 주미대사를 두고 “주재국과 앞으로 70년을 어떻게 할지 불투명하다고 폄하하는 대사를 계속 두고 어찌 외교를 하겠다는 것이냐”면서 “이 대사는 이미 미국 내부적으로 기피인물(Persona Non Grata)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날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강 장관의 방미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초청으로 한미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통상적인 것"이라면서 "국민의힘이 과연 이 같은 비난을 할 자격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민주당 측은 “국민의힘 소속 민경욱 전 의원은 지난달엔 '대한민국 4.15 총선이 부정선거'라며 백악관 앞에서 1인 시위를 했고, 이번엔 미국 대선 결과를 놓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면서 “참으로 부끄럽다”고 말하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그들은 국민의힘을 향해 “정부 당국의 외교를 비난하기에 앞서 당내 단속부터 하라”면서 “자칫 외교적 문제로 비화될 수 있는 만큼 개인적 일탈로 치부할 게 아니라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한반도 정책이 새로운 분기점을 맞이하고 있다”고 말하며 “정권 교체기의 민감한 시기이기도 하지만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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