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죽고도 ‘안전문제’ 개선 못하는 서부발전
노동자 죽고도 ‘안전문제’ 개선 못하는 서부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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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사고 이후 반입‧반출 시행 밝혀, 다른 발전소는 이미 2년 전 시행
한국서부발전 홈페이지.
한국서부발전 홈페이지.

[전남 동부 / 양준석 기자] 지난 10일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노동자 이 모씨가 2t 무게 장비에 깔려 숨졌다. 이는 장비반입 작업에 적용되던 안전조치가 미흡했음을 나타낸 것이다.

서부발전은 2년 전 컨베이어 벨트를 점검하다 사망한 김용균씨가 일했던 바로 그곳이다. 서부발전의 하청업체와 계약을 맺고 기계운반 작업을 했던 이씨는 스크루를 화물차에 실은 뒤 결박작업을 하다 스크루 장비 1개가 떨어지면서 목숨을 잃었다.

서부발전은 김용균 씨 사망이후 현장의 위험요소들을 대대적으로 정비 하겠다고 했으나, 전문가들이 1년 여간 점검을 통해 제시한 권고사항은 거의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모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스크루는 나선형으로 돌며 석탄을 운반하는 장치다. 이 같은 안전사고에 대해 진보당은 14일 대변인 논평을 내고 “이번 사고는 다단계 하청구조가 만들어낸 비극이다”고 규정했다.

진보당 전남도당은 “우리는 노동자를 죽여 놓고도 고용형태를 따지는 서부발전에 분노한다”고 질타하면서, “서부발전은 바를 고정시키는 결박작업을 이씨 혼자 했다는 주변인들의 증언에도 사고를 이씨의 ‘귀책’으로 몰고 가려는 행태까지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번 사고의 책임이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원청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반복되는 산재 사망은 명백한 기업 범죄”로, “현재의 솜방망이 처벌로는 어떠한 산재도 막지 못한다”고 하면서, “원청, 하청 등 산재에 연루된 모든 책임자들을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한편, 진보당은 9월 한 달 동안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청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4일 오후 1시30분 현재 80,573명이 동참했다. 청원에 필요한 10만 명에 2만명 부족하지만, 남은 기간을 감안하면 청원 필요인원은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보당은 “다른 진보정당, 시민단체와 함께 지난 국회에서 여야의 무관심으로 통과되지 못했던 이 법이 국회의 문턱을 넘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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