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재, 청암대 겨냥 “대학의 사유화, 횡령, 성추문, 교직원 탄압” 주장
청암학원, “확인절차 없이 학교법인과 설립자 측 비리범죄 집단 단정” 반박

지난 7월 17일 제244회 순천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장에서 이현재 시의원이 청암대학교를 거명한 본회의 발언 내용. 이현재 시의원 발언내용 발췌.
지난 7월 17일 제244회 순천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장에서 이현재 시의원이 청암대학교를 거명한 본회의 발언 내용. 이현재 시의원 발언내용 발췌.

[전남 동부/양준석 기자] 지난 수년 간 갖은 소문과 잡음 속에 논란이 끓이지 않았던 순천청암대 관련, 학교법인 ‘청암학원’이 이현재 순천시의원이 지난 7월 17일 제244회 순천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장에서 한 발언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청암학원 측의 반박은, 그동안 학교법인과 전임 강 모 총장을 향해 학내 일부 세력들이 공격소재로 삼던 ‘비난성’ 단어 사용에 대해 공식적인 대응이다.

이는 “앞으론 불명확한 내용들과 소문에 근거한 어떤 공격들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하나하나 대응을 통해 바로잡아 나가겠다”는 청암학원 법인의 반격으로 해석된다.

학교법인 측에 따르면, “이현재 순천시의원은 ‘사립학교 법령개정 촉구건의안’을 발의”하면서, “청암대학을 ‘이사회 구성과 관련한 잡음’ ‘대학의 사유화’ ‘배임’ ‘횡령’ ‘성추문’ ‘교직원 탄압’” 등을 언급, 마치 “법인과 설립자 측이 위와 같은 부도덕한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처럼 발언하여 학교법인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반박했다.

학교법인은 “이현재 의원이 학교법인 등에 최소한의 질의와 확인절차 없이”, “학교법인이나 설립자 측이 마치 대단한 비리와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집단으로 ‘단정’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반박했다.

학교법인은 지난 7월 29일 순천시의회와 이현재 시의원을 상대로, “순천시의회에서 공개 발언한 것과 같은 방법으로 정정발표하기를 요청”하며, “이에 대한 여부를 7일 31일까지 답변해 달라고 하였으나, 그로부터 한 달이 더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답이 없다”고 했다.

학교법인 관계자는 이 시의원과 만나 이 의원이 주장한 발언 중 “배임 부분만이 사실이며, 배임액도 모두 납부했다는 설명”을 하면서, “나머지 발언내용은 학교나 지역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교수노조나 일부 시민단체들의 허위주장임을 확인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암학원은 위 맞지 않은 사실 등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 등을 요청하게 되면 문제가 커질 수” 있어, “이 시의원의 개인적인 정정문으로 대체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까지 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불쾌감을 내비쳤다.

◆ 이현재, “언론에 보도되었던 기사 등에 나오는 공론화 된 내용들 말한 것뿐”
◆ 민)지역위원회, “건의안 내용 사전 상의나 승인 또는 허락 한 적 없어”
◆ 학교법인, “사실관계 다른 내용을 본회의장에서 발언케 한 시의회도 책임”
◆ 이 의원 건의안 발언 전 청암대 교수노조 관계자 만난 정황 있어

이에 대해 이현재 시의원은 “학교법인이 시의회로 보낸 항의 공문 받았다”면서, “내가 소설을 쓴 것이 아니고 기존 언론에 나왔었던 내용들을 뭉뚱그려 얘기한 것뿐, 내가 임의적으로 없는 사실을 적시한 것 아니”기에, “별도의 입장을 말하는 것이 좀 그렇다”고 해명했다.

또한 소병철 지역위원장의 ‘건의안’ 승인 여부에 대해 이 시의원은 “내용에 대해 사전 승인이나 허락을 받은 건 아니다”면서, “사립학교법 개정 촉구건의안을 발의하려고 한다는 보고를 드렸을 뿐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유인 시의장은 이와 관련 “청암대학교 문구에 대해 시의회 차원의 조율 같은 것은 없었다”면서, “청암대학교 비대위쪽에서 찾아와 5분 발언을 논의하시라 한 적은 있다”며, “표현을 ‘모 대학’으로 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청암대 명칭이 뒤에 들어갔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순천지역위원회 관계자는 “이 의원의 건의안을 사전에 지역위원회 차원의 논의나 지역위원장이 허락 또는 승인 한 적이 없다”면서, “지역위원장은 학교문제는 학내 관계자나 교육당국 등에서 처리할 문제지 우리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지침을 내린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측에서 모 교수 등 교수노조 쪽 사람이 지역위원회에 찾아온 적 있었”으나,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역위원회 사무국에서도 신중히 대처를 하라는 위원장 지시가 있었기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학교법인은 오는 11일 제245회 순천시의회 임시회 개회를 앞두고, “이현재 시의원의 청암학원에 대한 일부 허위주장에 대한 공개사과”와, “이 시의원의 발언에 대해 부당함을 알리고 법적으로도 그에 응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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