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집단에 대한 공격, 코로나 저지에 도움 안 돼…방역당국에 맡겨야”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전날 SNS 메시지를 꼬집어 “화내고 윽박지르면 검사받아야 할 사람들은 몸을 움츠리게 되지 선선히 검사 받을 용기가 나겠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 의원은 앞서 문 대통령이 광화문 집회에 대해 ‘국가방역 시스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며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 ‘정부는 강제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매우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가지 않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내놨던 점을 들어 “이런 성난 목소리가 코로나 확산 저지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그는 “특정 교회, 특정 종교인을 공격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신천지 교회, 이태원 클럽이 중심이 된 코로나 확산의 경우에서 봤듯 특정 세력 집단에 대한 공격은 코로나 확산 저지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조바심과 걱정은 이해하나 보건당국의 낮은 목소리가 오히려 도움이 됐다”며 “지금까지 그랬듯 방역당국의 전문적인 대응과 처방에 맡겨두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자가격리와 관련해서도 미국의 사례를 들어 “미국 질병통제본부는 강제가 아닌 권고를 하고, 우리는 강제한다. 미국 정보기관은 1990년대부터 전세계의 이메일과 전화통화 내역을 샅샅이 들여다봤는데 자가격리 대상자의 위치를 추적할 능력은 아마 우리 이상일 것”이라면서도 “미국에서는 아직까지 통신장치를 이용해 코로나 자가 격리자를 관리하자는 주장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정 의원은 “K 방역 성공은 의료진의 헌신적 노고와 방역당국의 훌륭한 대응은 물론 무엇보다 우리 국민 대다수가 묵묵히 방역 당국의 통제를 수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는데, 이는 8·15광화문 집회를 계기로 코로나 확산 저지를 위해 강제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공언한 문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발언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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