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원피스는 직장여성들의 출근룩”…손혜원 “원피스는 정장이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분홍빛 원피스를 입고 국회 본회의에 참석했다가 도마에 오른 데 대해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손혜원 전 열린민주당 의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한 목소리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 의원은 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구두 대신에 운동화 신고 본회의장 가고, 서류가방 대신 책가방 메고 상임위원회 회의 들어간다. 운동화는 국회에서 바빠서 가볍게 뛸 때나 비 피해 현장을 둘러볼 때 훨씬 편하고 책가방은 용량이 깡패여서 서류가방과 비교불가”라며 “단정하고 일하는데 편한 복장이면 충분하지 않을까요”라고 복장 논란에 휩싸인 류 의원을 에둘러 옹호했다.

여기에 심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우리당 류 의원이 고된 하루를 보냈다. 원피스는 수많은 직장인 여성들이 사랑하는 출근룩”이라며 “국회는 국회의원들의 직장이니 국회의원들이 저마다 개성 있는 모습으로 의정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 다양한 시민의 모습을 닮은 국회가 더 많은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다”고 류 의원을 두둔했다.

또 손 전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인, 대처 전 영국수상,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손비 등이 공식석상에서 원피스를 입고 나온 사진과 함께 “아래 사진 속 여왕, 공주, 영부인 등 사회지도층 저명인사들이 공식석상에서 입은 원피스들”이라며 “원피스는 정장이야. 이 무식한 냥반들아”라고 류 의원 비판 여론에 일침을 가했다.

이 뿐 아니라 용 의원도 지난 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1대 국회에 2040청년다방이란 청년의원들의 연구모임이 만들어졌고 월요일(3일)에 청년들과 함께 연구모임 창립총회를 하면서 그 자리에서의 공약이 ‘총회날 입었던 옷을 입고 본회의장에 가는 것’이었다”며 “류 의원은 그저 그 자리에서의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류 의원을 비호하고 나섰다.

그는 이어 “생각보다 큰 논란이 됐다. 국회의원은 정책과 법안으로 말하고 평가받아야 하는 사람들”이라며 “옷보다는 세금으로 세비 받는 의원들의 활동과 법안으로 평가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용 의원은 “국회란 공간이 많이 딱딱하다. 본회의장 걸어오느라 더울 때 본회의장 안에서 잠시 재킷을 벗으면 직원이 와 ‘벗으면 안 된다’고 한다”며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관례상 그렇다는데 국회에서 끝까지 토론하고 논의하는 문화가 자리 잡기 위해서라도 국회가 일하는데 최적화된 공간으로 바뀌면 어떨까”라고 덧붙였다.

한편 류 의원은 앞서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 원피스를 입고 참석했다가 여권 성향의 커뮤니티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었는데, 이에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나는 류 의원의 모든 생각에 동의하지 않지만 그녀가 입은 옷으로 과도한 비난을 받는 것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고 밝힌 데 이어 김재섭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이 “일부 문빠들이 류 의원의 패션을 갖고 성희롱 발언을 서슴지 않는데 복장이 어디가 어떤가. 국회가 학교냐”라고 입장을 내놓고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가 아닌 여성 정치인의 외모, 이미지로 평가함으로써 정치인으로서의 ‘자격 없음’을 말하려는 행태에 동의할 수 없다”고 꼬집는 등 여야를 막론하고 류 의원 지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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