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학적 정리, 대학이 책임질 일…학교에선 본인이 공개 원치 않으면 안 해도 된다고 해”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본인을 둘러싼 학력 위조 의혹을 놓고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과 신경전을 벌였다.

통합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국정원장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가 단국대학교 등의 학적 기록을 제출하지 않은 점을 들어 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 박 후보자는 “저는 조선대를 안 다녔고 광주교대를 2년 다니고 단국대에 편입했다. 학적 정리는 대학에서 책임질 일이지 제가 학적 정리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박 후보자는 자료 제출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학 측에 말했다. 학교 측도 본인이 공개를 원하지 않으면 안 해도 된다고 한다”고 밝혔는데, 이에 통합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성적을 가리고 제출하는 것에 동의하면 제출하겠다고 해서 그것만 기다리고 있는데 그것까지 거부하면 학력을 위조한 게 사실이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하 의원은 박 후보자가 제출한 단국대 성적증명서 내용을 꼬집어 “당시 단국대 졸업하기 위해선 160학점을 따야 되는데 광주교대 2년 다닌 걸로 공통교양을 100학점을 인정하고 단국대에서 나머지 3학기동안 전공선택을 63학점 이수해서 졸업한 걸로 나온다”며 “1965년 교육법 시행령 보니까 전공필수학점을 72학점 이상 들어야 하고 교양필수는 35학점 이내만 인정된다. 교양학점을 100학점 이상 들었더라도 졸업 요건에 인정되는 건 35학점 이내, 전공필수도 아무리 많이 들어도 인정되는 것은 53학점 이내인데 저기선 전공필수 과목을 단 1학점도 듣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 후보가 인정받은 학점은 88학점 밖에 없고 160학점 중에 72학점이 빈다. 졸업자격 무효”라며 “제가 방문했는데 단국대도 (박 후보자가) 어떻게 졸업했는지 저걸 이해 못하겠다고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박 후보자는 “55년 전이면 하태경 의원이 태어나지도 않은 시절이고 그때의 사회적 개념과 오늘날 21세기 사회적 개념은 많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단국대에서 학점을 인정하고 졸업을 하라고 했으니까 했지 학점이 안 되니깐 졸업하지 말라고 했으면 안 했다. 1965년 그 당시에 단국대 학칙, 그런 내용을 저는 알지 못하고 그런 의혹이 있는 것은 저한테 묻지 말고 단국대한테 물어라”라고 맞받아쳤다.

이 뿐 아니라 하 의원은 “전산표에 문태고등학교를 ‘문래’로 오기할 수는 있지만 조선대를 광주교대로 오기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꼬집었는데, 박 후보자는 곧바로  “졸업년도를 보라. 1960년 2월 28일 어떻게 63년으로 오기했는데 어떻게 그런 건 지적하지 않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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