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일정 수량 이상 판매하면 롤스로이스 등 지급
같은 제품도 한국서 3만 원, 중국선 8천 원 대
“경품·할인으로 K뷰티 이미지 훼손 및 위상 약화”

원진이펙트가 중국 메신저 위챗 상에서 유통상 및 왕홍에게 ‘제품을 구매하면 슈퍼카를 증정한다’고 홍보해 K뷰티 위상을 저해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홍보 전단에는 ‘원진을 구매해서 고급스러운 생활을 즐기자’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독자제공
원진이펙트가 중국 메신저 위챗 상에서 유통상 및 왕홍에게 ‘제품을 구매하면 슈퍼카를 증정한다’고 홍보해 K뷰티 위상을 저해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홍보 전단에는 ‘원진을 구매해서 고급스러운 생활을 즐기자’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독자제공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원진이펙트가 중국 유통상에게 과도한 마케팅을 진행해 K뷰티 산업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9일 제보자 A씨는 본지에 원진이펙트가 중국 메신저 위챗(Wechat) 상에서 유통업자 및 왕홍(중국 인플루언서)에게 ‘제품을 구매하면 슈퍼카를 증정한다’는 홍보 전단을 보내고 있다고 알려왔다. 

차량은 추첨이 아닌 월 일정 수량 이상을 구매해 시중에 판매하면 1년이 지난 시점에 달성한 모두에게 지급한다. 홍보 전단을 보면 월 판매 1500개~7만2000개 달성 시 차량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전단에는 ‘원진을 구매해서 고급스러운 생활을 즐기자’, ‘원진을 구매하면 고급 선물을 증정한다’ 문구가 적혀있다.

차량은 대당 수 억 원을 호가하는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이다. 특히 롤스로이스 레이스 모델은 중국 내 판매가가 한화로 10억 원(590만 위안)에 달하는 초고가 모델이다. 제품 월판매 7만2000개를 달성한 이에게 주어진다.

차량은 대당 수 억 원을 호가하는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이다. 롤스로이스 레이스 모델은 월판매 7만2000개를 달성한 이에게 주어진다. ⓒ독자제공
차량은 대당 수 억 원을 호가하는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이다. 롤스로이스 레이스 모델은 월판매 7만2000개를 달성한 이에게 주어진다. ⓒ독자제공

원진이펙트 중국 및 해외 유통 담당은 제이에스글로벌이 담당하고 있다. 제이에스글로벌은 정부가 벤처 생태계 촉진을 위해 만든 ‘성장 사다리 펀드’ 투자를 받은 회사다. 수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제56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제보자는 “공적인 성격의 자금을 투자받아 중국에 슈퍼카 경품을 퍼주는 국부유출인 셈”이라며 “이런 기형적인 형태의 해외 수출이 과연 K뷰티에 긍정적인지 생각해볼 문제”라고 꼬집었다. 

원진이펙트의 중국 고객 혜택은 이뿐만 아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상품이 중국에서는 3분의 1가격으로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었다. 원진이펙트 공식몰에서 3만 원에 책정된 제품이 중국 타오바오 몰에서는 48~68위안(약 8160~1만156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원진이펙트 공식몰에서 3만 원에 책정된 제품(왼쪽)이 중국 타오바오 몰에서는 49위안(한화 약 8천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원진이펙트 공식몰, 독자제공
원진이펙트 공식몰에서 3만 원에 책정된 제품(왼쪽)이 중국 타오바오 몰에서는 49위안(한화 약 8천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원진이펙트 공식몰, 독자제공

이 같은 과잉 마케팅비 지출과 유통 프로모션으로 중국에 ‘한국 화장품은 싸구려’라는 인식이 심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보자에 따르면 타오바오 몰에서 중국브랜드 마스크팩은 정가 138위안에 할인가 88위안으로 판매되는데, 한국 마스크팩은 정가 68위안에 할인가 49위안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A씨는 “국내 소비자에게는 비싸게 팔아 큰 마진을 남기고 그 혜택은 중국인들에게 주어지고 있다”며 “사은품, 경품 등 과열 경쟁으로 제품 단가가 하락하고 K뷰티 이미지 훼손 및 위상이 약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원진이펙트 측은 본지에 “담당자 부재중으로 현재 사실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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