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 원 구성에 반발해 국회를 떠나 전국 사찰을 돌고 있는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국회로 복귀할 것을 호소한 것으로 21일 밝혀졌다.

박형수·하영제·이용·정희용·김형동 등 통합당 초선 의원 5명은 이날 충북 보은군 속리산 법주사에 있는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나 오찬 회동을 가지면서 “상황이 엄중하고 시국이 긴박하기 때문에 대표께서 조기에 업무 복귀하시는 게 좋겠다”고 건의했다.

특히 박 의원은 이날 “원 구성에 있어 원내대표 책임이 없고, 그렇기 때문에 사의 표명은 적절치 않다. 빨리 돌아와 대여투쟁을 이끌어달라고 (주 원내대표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는데, 이에 주 원내대표도 “초선들의 충정을 잘 알고 깊이 생각해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복귀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주 원내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박 의원은 “명시적으로 얘기한 것은 아니고 ‘깊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업무복귀 시기가 그렇게 늦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다만 그는 “원내대표께서 본인이 사퇴하는 게 맞다고 말씀하셨다. 사퇴하고 다음 원내대표를 선출했는데 민주당이 또 일방적으로 하면 그 원내대표가 또 사퇴하고 이래야 제대로 된 야당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지만 그렇게 되면 원내대표 선출 시기나 공백이 길어져 국회가 너무 일하지 않는 게 아니냐는 얘기를 들을 수 있어서 고민한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또 박 의원은 주 원내대표가 국회에 복귀하면 ‘상임위에서 치열하게 싸우자’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는데, 그러면서도 상임위 복귀 여부에 대해선 “원내대표가 복귀해서 의원총회를 통해 논의해야 한다. 우리가 상임위원회 배정신청을 하자, 들어가서 일하자는 것은 복귀 이후 의총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한편 통합당에선 초선의원 5명의 방문에 앞서 지난 20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도 법주사에서 비공개로 주 원내대표를 만나 원내 복귀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수석부대표는 이날 회동에 대해 “주 원내대표께서 그간의 마음고생 탓에 얼굴은 좀 상한 듯 보였지만 한편으로는 여유로운 모습이었다”고 밝혔으나 주 원내대표는 국회에 복귀해도 정국 변화가 크지 않아 회의감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