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지역 현역 몰아내고 자기 사람 심는 것은 혁신이 아니라 구태 공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민준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민준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현역 물갈이에 대해 “공천 혁신을 언론에서 물갈이라고 하는데 사람을 대상으로 그런 용어를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공정한 심사를 통해 현역의원 20% 정도가 교체될 것으로 본다. 주말간 추가공모 지역 60곳, 경선 9곳, 단수 23곳, 전략공천 8곳을 지정했고 추가공모 지역은 주로 현역의원들이 있는 지역”이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특정지역 현역을 몰아내고 자기 사람을 심는 것은 혁신이 아니라 구태공천”이라며 “인위적 교체 없이도 이미 20명 가까운 분들이 불출마를 확정했다. 질서 있는 혁신이 진짜 혁신 공천이고 앞으로 우리 정당들이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이 대표는 “이번 선거가 끝나고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가 있을 것이란 계획이 들리고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모든 후보들은 철저히 선거법을 준수해주길 바란다. 가장 모범적인 선거가 이뤄지게 해야 할 것”이라고도 당부했다.

아울러 그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정부 대응과 관련해선 “의료진의 적극적 조처로 신속 대응이 이뤄졌고 세계보건기구에서 자료를 요청할 정도로 세계적 수준”이라면서도 “중국 뿐 아니라 인근 나라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례가 나오고 있어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다만 이 대표는 ‘임미리 고발’과 관련해 사과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끝내 이날도 어떤 언급조차 하지 않았는데, 그나마 이인영 원내대표가 이 자리에서 “최근 우리 당이 더 겸손한 자세로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민심에 귀 열고 경청하면서 민심을 챙기는 집권여당다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입장을 표명했으며 같은 당 남인숙 최고위원이 “민주당은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위해 과거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 투쟁해온 정당으로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면서 민생을 챙기겠다”고 고개를 숙이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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