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지역구 포기 매우 어려운 결정” 울먹
박영선, 감정 추스르며 “4차 산업혁명 심장부 만들겠다”
유은혜, “익숙한 길 대신 낯선 길…쓰임 다하겠다”
이해찬, “총선서 승리하면, 정권 재창출도 할 수 있을 것”

박영선·김현미·유은혜·진영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이민준 기자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 현역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관 4명이 3일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선거 주무부처인 행안부 장관인 진 장관을 제외한 세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이해찬 민주당 대표실에서 총선 불출마를 발표했다.

이들은 불출마 발표를 하는 도중 북받치는 감정을 추스르거나 목이 메는 모습을 보였다.

불출마 선언하는 박영선 장관. 사진 / 이민준 기자

먼저 박 장관은 "만약 구로을 주민들이 저를 뽑아 주시지 않았다면 BBK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며 "대한민국 정의를 지켜주신 구로을 주민들께 존경의 마음을 담아 늘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 지역구인 구로을은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노동자들의 아픔이 서려있는 구로공단이 있었던 곳"이라며 "이제 중기부 장관으로서 지금은 구로디지털단지로 변한 이곳을 4차 산업혁명의 심장부로 만들겠다"고 했다.

총선 불출마 선언하는 김현미 장관 [사진 / 이민준 기자]

고심을 거듭 하던 중 끝내 총선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진 김 장관은 눈시울을 붉히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장관은 “지역구를 포기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2007년 대선에서 우리가 패배하고 저도 2008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뒤 2년여 동안 검찰 수사와 재판을 받으면서 매우 어렵게 보냈다”며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야권 연대를 통해 정치에 복귀할 수 있었고 저는 그 힘겨운 과정을 고양시에 무지개연대라는 야권 연대를 만들어내면서 승리할 수 있었고 제가 정치로 재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그 어렵고 힘든 과정 속에서 제가 다시 복귀한데는 일산 서구 여러분의 성원과 지지가 없었으면 불가능했다”며 “그 성원이 저를 장관으로 만들어주고 3선 의원으로 만들어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문재인 정부 3년차다. 정부가 반환점을 돌았기 때문에 마무리할 시점이 아닌가 하는 말도 하는데 저는 지금 더 전진해야 할 때”라면서 “문재인 정부의 내각의 일원으로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공유하고 있는 안정적인 내각의 뒷받침”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 탄생에 미력이나마 함께한 일원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함께 가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중요한 할 일”이라며 “정치인으로서 지역구를 포기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이제 일산 서구에 대한 것은 당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총선 불출마 선언하는 유은혜 장관. 사진 /이민준 기자

유 부총리는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여성 사회부총리이자 교육부 장관으로 제 쓰임에 다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도 “10년 동안 저를 키워주셨고 제 터전이었던 일산을 생각하면 제게 큰 용기가 필요했다”며 “그러나 익숙한 길 대신 낯선 길을 새롭게 열어갈 용기도 일산 주민 분들이 주셨던 지난 10년의 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유 부총리는 “사랑하고 존경하는 일산 국민 여러분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저의 삶의 터전은 일산”이라며 “제가 맡고 있는 일의 자리만 바뀌었을 뿐 저는 항상 일산의 주민이고 또 일산의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 자리에서 “네 분 의원님들은 아주 두드러진 의정 활동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많이 받아오셨다”며 “당 입장에서 선거승리가 유력한 분들이 불출마를 선언하기 때문에 매우 아쉽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선거에서 한 석 한 석이 다 소중한데, 네 분이 그만두시니 그 자리를 또 어느 분으로 대신해야 될까 걱정도 많이 된다”면서도 “그러나 네 분이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자리를 내려놓으시는 결단을 깊이 받아들이고 존경한다”고 했다.

그는 “참 어려운 결단을 하셨는데,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서운하다”며 “앞으로도 국무위원으로서 막중한 역할을 해주실 것을 당부 드리고, 문재인정부가 확실하게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기를 기대하겠다”고 격려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이 굉장히 중요한, 우리 역사에서 의미를 갖는 선거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선거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나라의 명운이 달라지지 않을까 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우리가 승리하면, 문재인 정부도 성공적으로 개혁을 잘할 수 있고, 정권재창출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마무리 짓고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결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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