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예정자협의회 "대부분 세대에서 100개 이상의 하자 발견…사전점검 무효”
KCC건설 “품질검수에서 문제없었다”

동분당 KCC스위첸 파티오 B존(B3블록) 조감도. ⓒKCC건설
동분당 KCC스위첸 파티오 B존(B3블록) 조감도. ⓒKCC건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다음 달 입주를 앞두고 있는 ‘동분당 KCC스위첸 파티오’가 누수 등 하자가 발생하며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동분당 KCC스위첸 파티오는 지난여름 KCC건설이 경기도 성남 도촌지구 내 분당권 최초로 ‘블록형 단독주택’을 표방하며 공급을 시작했다. 지난해 7월 청약을 시작했으며 공사기간은 약 일 년 반이다.

그러나 지난 2일과 3일 이루어진 사전점검에 참여한 입주예정자들은 건물의 상태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기울어짐, 누수, 시공불량, 모델하우스와 다른 설계 및 마감 등 중대한 하자를 곳곳에서 발견했기 때문이다.

결국 입주예정자들은 이틀 후인 5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KCC건설 측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8일에는 입주예정자 100여명이 동분당 KCC스위첸 파티오 2단지 앞에 모여 준공 허가를 반대하는 집회를 갖기도 했다. 현재 건물의 상태로는 입주할 수 없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KCC건설 e모델하우스의 다락(위)과 실제 모습. ⓒKCC건설, 비대위

비대위 관계자 A씨는 “계약할 당시 봤던 모델하우스와 다른 형태로 지어진 곳이 많다”며 “홍보영상에는 다락층과 테라스에서 고기를 굽는 등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다고 나와 있는데 실제로는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굉장히 협소해 사실상 사용할 수 없는 공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공사현장 관계자는 이대로 공사하면 불만이 나올 줄 예상하고 있었지만 설계도대로 시공했기 때문에 자기들의 잘못은 아니라는 태도도 보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KCC건설 관계자는 “입주자들이 제기한 우려에 대해 지난 7일 진행한 품질검수에서 어느 정도 해소가 된 상태”라며 “안전성이나 구조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없었기에 부실시공이라는 말은 과장된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나머지 미흡한 부분들이나 지적한 마감상태 등에 대해서는 입주 전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입주예정자들은 “건설사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집단민원을 제기하고 시청 앞에서는 소규모 집회도 이어가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 A씨는 “공사현장 관계자에게 모델하우스에서 봤던 대로 집을 지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는데 오히려 ‘모델하우스는 모델하우스일 뿐’이라며 ‘어떻게 모델하우스랑 똑같이 지을 수 있냐. 과도한 요구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또 “203세대 중에서 83세대가 모델하우스에서 봤던 지붕 모양과 다르게 지어졌는데 이에 대해 (실제와 다를 수 있다 등의) 사전고지나 설명도 없었다”며 “누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걸 증명하라고 하니 살다가 누수가 발생하면 하자보수를 요청하라는 답을 들었다”고도 말했다.

입주예정자들은 분양자료와 시공 설계도면의 방면적이 상이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대위
입주예정자들은 분양자료와 시공 설계도면의 방면적이 상이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대위

한편 사전점검을 진행한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점검 결과 대부분의 세대에서 100개를 훨씬 상회하는 하자가 확인된다”며 “현재 공사 상태는 하자보수 수준으로 개선이 불가하니 시공사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길 바란다”는 점검결과를 도출해 사전점검이 무효라는 통보를 하기도 했다.

동분당 KCC스위첸 파티오는 성남 도촌지구 A12~17블록(A존), B3블록(B존)에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203가구가 조성된다. 전 가구가 소비자 선호도 높은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구성됐다. 단지명에서 ‘파티오(Patio)’는 건물 내의 뜰, 중정을 뜻하는 스페인어다. 내달 1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입주가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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