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예정자협의회 “하자 있는 집에 들어갈 수 없다”

동분당 KCC스위첸 파티오 B존(B3블록) 조감도. ⓒKCC건설
동분당 KCC스위첸 파티오 B존(B3블록) 조감도. ⓒKCC건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인 KCC건설의 ‘동분당KCC스위첸파티오’가 입주예정자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입주 일정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28일 성남시와 KCC건설, 입주예정자협의회 등에 따르면, 앞서 지난 2일과 3일 이루어진 사전점검에서 입예협은 세대별로 100개 이상의 하자를 발견해 사전점검의 무효를 주장했고 이후부터 KCC건설에 대책 마련을 요구해왔다.

KCC건설은 “미흡한 부분들이나 (입주예정자들이) 지적한 마감상태 등에 대해서는 입주 전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답변을 했지만 문제는 여전했다. 경기도가 지난 20일 공개한 품질검수 결과에서 모두 85개의 지적사항이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KCC건설은 입예협과 지난주까지 협의를 했지만 ‘준공 전까지 완성된 집은 보여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제대로 된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후 지난 27일 관할당국에 준공승인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대로 오는 30일까지 준공승인을 받고, 내달 1일부터 입주를 받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성남시청 앞에서 '입주 거부' 집회를 하고 있는 입주예정자들. ⓒ입주예정자협의회 제공
성남시청 앞에서 '입주 거부' 집회를 하고 있는 입주예정자들. ⓒ입주예정자협의회 제공

이에 격분한 입예협은 28일 성남시청과 단지 앞에서 3차 입주 거부 집회를 실시했다. 미시공 및 부실시공 등 날림공사로 지어진 집에서는 살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성남시에서 준공승인을 내준다면 성남시를 향한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입주예정자 A씨는 “웬만하면 살겠는데 도저히 입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자의 근본적인 해결 없이는 준공 허가를 절대 해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예정자 B씨도 “완성되지도 않았으면서 준공승인을 신청한 KCC건설의 저의가 궁금하다”며 “만약 성남시에서 준공을 허가하면 시청 앞에서 드러누울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현장에는 성남시의원과 의회 도시건설위원이 방문해 실태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시사포커스는 KCC건설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답을 들을 수 없었다.

동분당 KCC스위첸 파티오는 성남 도촌지구 A12~17블록(A존), B3블록(B존)에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203가구가 조성된다. 전 가구가 소비자 선호도 높은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구성됐다. 단지명에서 ‘파티오(Patio)’는 건물 내의 뜰, 중정을 뜻하는 스페인어다. 내달 1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입주가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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