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해약 시 납입 보험료만큼 다 못 받고 보험사고 발생 시 혜택 받기 어려워져
보험계약 유지 지원제도 홍보 및 활용 확대 필요

생명보험 가입자 10명 중 4명이 경제사정을 이유로 보험을 해약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 / 한국소비자원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생명보험 가입자 10명 중 4명이 경제사정을 이유로 보험을 해약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3년간 13회차 및 25회차 생명보함 계약유지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해약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13회차와 25회차 계약유지율은 각각 80.7%, 65.5%로 2016년에 비해 각각 1.7%, 4.3% 낮아졌다.

8일 한국소비자원은 2016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3년간 생명보험을 해약한 경험이 있는 30∼60대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4%인 220명이 경제적 어려움이나 목돈 필요, 보험료 납입의 어려움 등 '경제적 사정'으로 보험을 해약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장범위가 부족해서'라는 응답이 15.6%, '설계사의 설명과 다른 불완전 판매 때문'이라는 응답이 10%였다.

생명보험 해약자들은 평균 5.05년 보험 유지기간을 가졌으며 납입금의 평균 70% 정도를 돌려받은 걸로 나타났다. 해약은 1인당 평균 1.4건으로 이뤄졌다.

해약한 보험상품은 질병보험이 27.2%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사망보험이 25.2%, 저축성보험21.6%, 변액보험 20.4%였다.

해약 전 납입한 보험료는 평균 581만3000원이었고 해약 후 평균 405만9000원을 돌려받아 해약환급률은 평균 69.7%였다.

 

계약유지 지원 제도 내용 및 인지도 사진 / 한국소비자원 

경제적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보험 해약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생명보험을 중도에 해약을 하게 되면 해약환급금이 납입 보험료에 훨씬 미치지 못 하거나 없을 수 있으며 보험사고 발생 시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또한 다시 가입하려고해도 보험료가 더 비싸져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경제 사정으로 긴급 자금이 필요하거나 보험료 납입이 어려운 경우 중도 해약 대신 보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보험 계약 유지 지원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조사 결과 보험계약 대출이나 중도인출, 보험료 납입 일시 중지 제도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보험료 자동대출 납입이나 보험료 감액, 보험금 선지급 서비스, 보험금 감액 완납, 연장정기보험(보험료를 추가 납입하지 않는 대신 보장기간 축소) 같은 다른 제도에 대한 인지도는 30% 미만 정도였다.

생명보험상품을 판매한 설계사 등 판매채널로부터 가입한 보험에 대해 유지관리서비스를 받았는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선 48.8%인 244명만이 ‘그렇다’고 응답했고 나머지 51.2%는 ‘그렇지않다‘고 응답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생명보험의 중도해약으로 인한 소비자피해를 줄이기 위해 관계 기관과 생명보험협회에 보험모집 관련 법규 준수여부에 대한 관리감독강화, 계약유지 지원 제도에 대한 홍보 및 활용 확대, 판매 후 생명보험계약에 대한 유지관리서비스 강화 등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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