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오기와 집착, 깊은 대립의 골 만들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8일 문재인 대통령이 장외집회에서 여론이 양분된 상황을 보고도 ‘직접민주주의 행위’라고 호평한 점을 꼬집어 “책임회피로 온 나라를 아수라장 만들고 그걸 직접민주주의로 포장하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 참석해 “대의정치가 민의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여당이 민의를 부정하고 있을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국론분열이 아니라는 말은 상식과 양심의 분열로 유체이탈식 화법”이라며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도 모자랄 판에 대통령이 끝 모를 오기와 집착으로 국론분열과 깊은 대립의 골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강조한 검찰개혁도 꼬집어 “문 정권이 표방하는 검찰개혁은 권력에 의한 검찰장악일 뿐”이라며 “국민이 바라는 인권을 보호하고 검찰에 집중된 수사·기소권을 분리하는 그런 검찰개혁과는 딴판이다. 문 대통령은 은근슬쩍 공수처가 마치 기정사실화된 검찰개혁인양 국민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사법개혁안을 신속히 상정하겠다고 한 문희상 국회의장까지 겨냥 “합의에도 위배될 뿐 아니라 법사위 고유 법안의 ‘법사위 90일 계류’가 보장되지 않는데 의장께서 강행 상정 의지를 확고히 하는 것 같은 발언은 적절치 않다. 문 대통령과 똑같이 국론분열에 의한 의회 분열을 획책하는 모습”이라먀 “공수처 설치란 사법장악 시도를 철저히 막고 수사기관 권력의 올바른 견제·균형의 원칙으로 검경수사권 조정 등 진짜 검찰개혁에 집중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나 원내대표는 조국 법무부장관 일가에 대한 국정조사와 관련해서도 “조국 게이트는 단순 범죄행위를 넘어 문 정권 권력이 개입된 부패 비리 게이트”라며 “여당은 끝내 조국 구하기에 올인인데 이렇게 국회가 스스로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고 청와대 눈치만 살핀 적 있나”라고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조국 일가의 노골적인 검찰 농락과 국민 농락을 보라. 마실 다니듯 검찰을 마음대로 드나든다”며 “저로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몰염치다. 여당은 당장 국정조사 수용하고 특별감찰관 임명을 위한 추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을 향해선 “국민이 소중한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될 수 있게 문 대통령께서 조국 파면을 결단하면 된다”고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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