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한 가맹점에서 곰팡이가 핀 빵 판매
소비자 배탈
가맹점주 책임 회피 발언 논란
CU 운영사 BGF리테일 관계자 "더욱 철저한 위생 관리 지도"

편의점 CU의 한 가맹점에서 곰팡이가 핀 빵을 판매해 소비자가 배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 / BGF리테일)
편의점 CU의 한 가맹점에서 곰팡이가 핀 빵을 판매해 소비자가 배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 / BGF리테일)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편의점 CU의 한 가맹점에서 곰팡이가 핀 빵을 판매해 소비자가 배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가맹점주는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26일 소비자 A씨는 “8월 22일 경남 CU의 한 가맹점에서 친구와 빵을 구매해 먹었는데 배탈이 났고 밤에 구토와 설사를 수차례 해서 다음날 탈수증이 오는 지경까지 갔다. 그래서 병원에 내원했다”며 “‘급성 위장관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수액과 응급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이후 A씨는 “가맹점주에 진료비 9만원과 일을 하지 못한 대가인 월급을 일급으로 계산한 13만원, 친구 17만원을 요구했지만 못 주겠다고 하셨다”며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본지가 입수한 A씨와 가맹점주 간 대화 내용에 따르면, 가맹점주는 판매한 빵 2개 중 1개에 곰팡이가 피었었다고 인정했다.

이후 가맹점주는 A씨에게 치료비 등을 지급할 의사를 보이면서 A씨에게 진단명을 물어봤다.

하지만 A씨가 ‘급성 위장관염’이라고 말 하자, “위염은 (곰팡이가 핀 빵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다”라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병원 관계자는 "곰팡이가 핀 빵을 먹고 충분히 '급성 위장관염'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사기꾼처럼 대하는 가맹점주에게 모욕감을 느꼈다. 치료비 외 받고 싶으면 법대로 하라는 말에 한 달 동안 소비자 고발센터 등 본사 영업 담당과 수십통의 통화를 하고 스트레스를 받았다. CU라는 큰 브랜드를 달고 그렇게 대응하는 모습에 놀랐다”며 “천원짜리 빵 하나로 천만원짜리의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CU 운영사 BGF리테일의 관계자는 “고객에게 불편을 겪게 해드려 죄송하다”며 “고객들이 안심하고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더욱 철저한 위생 관리를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 A씨가 병원에서 진료 받은 확인서 (사진 / 제보자 제공)
소비자 A씨가 병원에서 진료 받은 확인서 (사진 / 제보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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