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타이어만 교체하러 갔는데 순정 휠까지 문제 삼아…스트레스로 업무 지장·불면증”
타이어뱅크 “고객이 클레임 걸면 해당 지점 조치할 것”

A씨는 타이어뱅크에서 정비를 받고 멀쩡한 휠을 교체했다. ⓒ타이어뱅크 홈페이지 캡쳐
A씨는 타이어뱅크에서 정비를 받고 멀쩡한 휠을 교체했다. ⓒ타이어뱅크 홈페이지 캡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지난달 말 국내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는 2354만1538대다. 2.2명당 자동차 1대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차량 정비를 스스로 하는 차주는 거의 없다. 타이어 전문 유통업체 등 자동차 정비소가 곳곳에 포진해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고객들이 자동차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지 않다는 것을 노린 일부 정비소들이 고객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가 있어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광주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A씨는 지난 16일 자동차 타이어를 교체하기 위해 인근에 위치한 타이어뱅크 매장을 찾았다. A씨에 따르면, 타이어를 교체하던 매장 직원이 갑자기 본인을 부르더니 타이어 휠이 휘었다, 밸런스에 이상이 있다 등의 말을 하며 이럴 경우 타이어 마모도 심해지고 위험하니 휠까지 교체하라고 말했다.

A씨는 “차에 대해 잘 모르고 휠 밸런스 기계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다 보니 운전을 많이 하는 나로서는 직원이 말하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결국 순정 휠을 빼고 새 휠로 교체할 것을 주문했다. 앞으로 관리를 잘 하면서 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A씨는 새로 난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차에 문제가 생겼음을 느꼈다. 브레이크를 밟는데 핸들이 급격히 떨리는 것이었다.

다음날 A씨는 해당 매장에 다시 방문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자 매장 직원은 휠이 아닌 브레이크나 디스크가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고 A씨가 “휠을 바꾸기 전까지 이런 적 없었다”고 따지자 시기가 맞물려서 그럴 수도 있다며 검사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A씨가 교체한 순정 휠. ⓒA씨 제보

검사 결과 새로 교체한 휠 네 개의 규격이 모두 달랐다. A씨는 교체한 휠이 불량 같으니 순정 휠로 원상복구하고 환불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매장 직원은 순정 휠은 이미 폐기했으니 다른 모델로 교환해주겠다고 말했고 A씨도 이에 응했다. 그러나 매장 건물 옆 공터에 본인의 순정 휠이 있는 것을 발견한 A씨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고 직원과 시시비비를 가린 끝에 순정 휠로 원상복구 하고 휠 가격을 환불받았다.

A씨는 이번 일로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으며 스트레스로 인해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타이어뱅크 관계자는 “해당 지점은 위탁해서 운영하는 개인사업장이라서 본사가 왈가왈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고객이 직접 고객만족팀에 클레임을 걸면 사실 확인에 나서서 교육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타이어뱅크 고객센터에 연락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A씨는 “타이어뱅크가 아무리 위탁운영이어도 브랜드 달고 영업을 하는 곳인데 이런 피해를 입으면 운영점에 책임을 떠넘기기만 할 뿐 소비자가 불만을 제시할 곳도 없는 게 황망하다”며 “이 일을 인터넷에 올렸더니 매장 사장으로부터 명예훼손 운운하는 협박전화도 받았다”고 호소했다.

해당 지점에 연락하니 “휠 밸런스가 이상으로 나와서 휠 교체를 권했고, 고객이 다시 바꿔달라고 요구해서 원래대로 바꿔줬다”고 말했지만 A씨는 “휠 밸런스 기계에는 새 휠을 넣어도 울퉁불퉁 떨린다고 한다. 나는 일체 거짓도 과장도 없다”고 반박했다.

인터넷에는 ‘타이어 교체 시 바가지를 당하지 않는 방법’, ‘카센터 바가지 피하는 N계명’ 등의 글이 넘쳐나고 있다. 피해 사례가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모든 정비소가 수리비를 부풀리는 것은 아니지만 차에 대해 잘 모르는 운전자가 가면 이런 경우가 생겨 소비자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비업은 자동차 분야에서 필수적인 분야지만 이러한 일들이 반복된다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의 외면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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